바이든 정부 레임덕 틈타 압박 가세
네타냐후, 기밀 유출 추가 공개 궁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대변인 무함마드 아피프(왼쪽)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택 드론 공격의 배후는 헤즈볼라라고 밝히고 있다. 11월 17일 AP통신은 아피프가 이날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왼쪽은 공습 현장. 2024.10.22 알 마나르TV 로이터 연합뉴스/엑스
이스라엘이 미국 대선 이후 레임덕에 빠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웃듯 주말 내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가자에서 1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석대변인 무함마드 아피프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AF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 북부 베이트라히야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3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마흐무드 바살 가자지구 민방위청 대변인은 “가자 중부 도시에서 15명, 남부 라파흐에서 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서도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주민 6명이 사망하는 등 주말 동안 가자지구에서 최소 111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도 타격해 헤즈볼라의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17일 폭사했다고 밝혔다. 아피프는 지난 9월 숨진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미디어 고문으로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방송국 알마나르TV를 관리해 왔다.
이스라엘군은 아피프 공습을 포함해 레바논에서 200곳 넘는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폭격이 이뤄졌다고 AP는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세에 비판적이지만 지난 5일 미국 대선 패배로 힘이 크게 빠졌다. 이스라엘이 이 틈새를 노려 가자와 레바논을 상대로 고강도 압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무시하고 전쟁을 밀어붙여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택이 조명탄 공격을 받은 데 이어 ‘비비리크스’로 불리는 기밀 고의 유출 사건 경위까지 추가로 공개돼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다.
전날 이스라엘 당국은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의 총리 자택에 조명탄 2발을 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강행 방침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비비리크스 사건과 관련, 총리실 대변인 엘리 펠드스타인이 한 예비역에게 기밀 문건을 받아 언론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에 소극적이라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하마스로 책임을 돌리기 위해 일부러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레츠는 분석했다.
2024-11-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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