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 역대인물종합정보 서비스
조선시대 율곡 이이는 몇 번이나 과거 시험에 합격했을까. 자신의 선조들 중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혹시 있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http://people.aks.ac.kr)에서 찾을 수 있게 됐다.한국학중앙연구원은 2005년 시작된 ‘한국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 확충 사업 중 고려와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 정보 구축작업을 지난달 말 끝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선시대 과거급제자 1만여명, 음관 2600여명, 고려시대 문과 합격자 1500여명 등 고유인물 9만 8695명에 대한 생애정보와 각급 관원정보, 연대기 정보 등을 담았다.
이 시스템은 국내 처음으로 고려와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 정보 전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이이는 조선 명종(明宗) 19년(1564)에 무려 세 개의 과거시험에 도전해 갑자(甲子) 식년시(式年試) 갑과(甲科)와 생원(生員) 등 장원 2회, 진사(進士) 3등(三等)을 각각 차지했다.
조상 가운데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볼 수도 있다. 전체검색에서 자신의 성과 본관을 검색하면, 해당 성의 연혁과 관련 인물, 과거급제 여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과거를 보지 않고 ‘문음’(門蔭)으로 관직에 오른 사람도 검색이 가능하다. 문음은 ‘음서’라고도 불리는데, 좋은 가문 출신 자제들이 과거시험을 보지 않고 관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제도다. 하지만 승진에 제약이 있어 상당수가 다시 과거를 보는 경향이 뚜렷했다.
인물연표 정보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서 ‘인물연표’를 클릭하면 별도의 창이 뜨고, 특정 인물과 관련된 사건이나 저술·작품 등의 정보가 연표로 표시돼 나타난다. 관심 인물을 동시대의 역사적 사건과 함께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김정배 원장은 “고려시대 문과 정보는 학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자료이기 때문에 앞으로 문화 콘텐츠 생산 및 학술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 문헌에 흩어져 있는 인물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 쉽게 연계·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뢰성 높은 인물 정보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10-02-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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