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안죽었어”

“나 아직 안죽었어”

입력 2010-07-12 00:00
수정 2010-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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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아이콘 에미넴 빌보드차트 1위, 62살 메탈 제왕 오스본 새앨범 발표

음악의 대가들이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며 화려하게 복귀해 눈길을 끈다. 힙합 제왕 에미넴(38)과 메탈 제왕 오지 오스본(62)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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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
에미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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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
오지 오스본
백인이면서도 흑인 음악인 힙합을 누구보다 잘 만들어내 힙합 아이콘이 된 래퍼 에미넴이 내놓은 새 앨범 ‘리커버리’가 7월 둘째 주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에미넴에게는 아홉 번째 빌보드 넘버원 앨범. 리아나와 함께 부른 ‘러브 더 웨이 유 라이’와 ‘낫 어프레이드’는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999년 데뷔한 에미넴은 폭발적인 랩과 독특한 세계관을 담은 신랄한 가사로 인기몰이를 했다. 2002년에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8마일’에서 직접 주연을 맡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2004년 4집 ‘앙코르’ 발표 뒤 가정사 등 개인적인 문제가 겹치며 음악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5년 동안의 침묵을 깨뜨린 5집 ‘릴랩스’가 몸풀기였다면 이번 앨범으로 전성기 시절 위용을 완전히 회복한 셈이다. 에미넴의 재능을 발굴했던 닥터 드레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리아나, 릴 웨인, 핑크 등이 함께 입을 맞춰 음악이 더욱 풍성해졌다는 평가다.

에미넴은 새 앨범에서 헤비메탈의 원조 블랙 사바스의 발라드 명곡 ‘체인지스’를 샘플링한 ‘고잉 스루 체인지스’를 담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블랙 사바스의 원조 보컬리스트로 이 노래를 불렀던 오스본도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갈채를 받고 있어 공교롭다. 그가 3년 만에 내놓은 10집 앨범 ‘스크림’은 발매 첫 주 빌보드 앨범 차트 4위에 오른 데 이어 둘째 주 11위로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블랙 사바스의 두 번째 보컬 로니 제임스 디오가 세상을 뜬 직후 나온 작품이라 감회가 새롭다.

블랙 사바스를 통해 헤비메탈 시대를 열었고, 거칠고 어두운 음악으로 세상에 대한 반항을 노래했던 그는 2000년대 들어 TV쇼에 출연하며 옆집 아저씨 이미지로 변신하기도 했다. 거스 지(기타), 아담 웨이크먼(키보디스트), 토미 클루페토스(드럼) 등 아들뻘 뮤지션들과 만든 10집 앨범은 2000년 이후 작품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폭발력이 줄어들지 않은 목소리가 반갑다. 타이틀곡 ‘렛 잇 다이’를 비롯해 ‘렛 미 히어 유 스크림’은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7-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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