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연기변신 흥미로워…제 필살기는 애교”

이종석 “연기변신 흥미로워…제 필살기는 애교”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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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끓는 청춘’서 카사노바 중길 역…박보영과 호흡

지난해는 배우 ‘이종석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드라마 ‘학교 2013’가 크게 시선을 끌었고, 이보영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시청률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브라운관에서는 ‘대세남’으로서 우뚝 섰으나 스크린에서의 활약은 TV에 미치지 못했다. 한재림 감독의 ‘관상’이 빅히트했으나 송강호나 이정재 같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덕이 컸고, 서인국과 ‘투톱’ 주연을 맡은 ‘노브레싱’(2013)은 45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피끓는 청춘’은 스크린마저 정복하겠다는 이종석의 야심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1980년대 초반 충남 홍성을 배경으로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과 그를 짝사랑하는 영숙(박보영)의 사랑과 엇갈림을 그렸다. 80년대 정서를 고스란히 전하면서도 하이틴로맨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상업영화다.

영화에서 이종석의 활약은 상당하다. ‘노브레싱’(2013)에서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에서 그는 구성진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여심을 훔치는 중길 역을 실감 나게 소화했다.

이종석은 15일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피끓는 청춘’의 기자간담회에서 “중길은 해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였고, 두려웠지만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주로 멋진 역을 맡았던 그는 영화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동네 주먹 광식(김영광)에게 늘 비굴한 웃음을 짓고, 틈만 나면 얻어맞는다. 속옷을 입고 춤을 추거나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고자 비열한 짓도 마다치 않는 인물이다.

”영광이 형이 정말 정말 세게 때렸어요. 맞을 때 눈물이 다 날 것 같았죠. 스태프들까지도 놀랐어요. 그들이 괜찮으냐고 물어봤는데, 그들의 그런 눈빛에 울 뻔했어요. 형에게 덤빌 순 없으니 받아들였죠.”(웃음)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연기 변신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새로운 캐릭터니까 촬영 전부터 이것저것 준비했는데, 감독님은 연기하지 말라고 저에게 강조했습니다. 찍으면서 답답했는데, 다행히 재밌게 봐주셨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종석은 여성을 사로잡는 ‘기이한’ 손동작을 보여준다.

그는 “원래 그 손동작은 시나리오에 있었던 것”이라며 “감독님이 젊은 시절에 그렇게 행동하며 여자들을 꾀었는지, 섬세하게 지시해주셨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 필살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애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상하게 애교가 많다고들 얘기하세요. 별로 의도한 게 아닌데도요. (웃음) 사실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방법이라기보다는 그냥 세상을 사는 저만의 방법인 것 같아요.”

’거북이 달린다’(2009)의 이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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