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삭발한 모습에 눈물 흘린 어머니
십자인대 부상 안고 출전한 올림픽
생일선물로 모자 가득…따뜻한 위로
지난달 24일 오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여자 유도 48kg급 예선 32강 대한민국 강유정 대 슬로베니아 스탄가르 마루사 경기. 강유정이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강유정(오른쪽)이 24일 열린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48kg이하급 32강전에서 스탄가르 마루사(슬로베니아)와 다투고 있다. AP 연합뉴스
강유정이 24일 열린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여자 48kg이하급 32강전에서 스탄가르 마루사(슬로베니아)에게 역전패한 뒤 매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AP 연합뉴스
강유정은 수분을 다 빼내 탈수 증세로 쓰러졌지만 계체 통과를 위해 주저없이 문구용 가위로 머리를 밀었다.
극적으로 오른 32강전 경기에서 강유정은 이겨본 전적이 있는 슬로베니아 선수와 겨뤘지만 패했다. 왼쪽 십자인대 부상을 안고 간 첫 올림픽. 아픈 무릎으로 획득한 올림픽 티켓은 재활 훈련 없이 치른 탓에 아쉽게 마무리해야 했다.
머리카락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었다는 그를 보며 제주도에 있는 어머니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한다.
강유정은 “빨리 달려가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따뜻한 격려를 잊지 않고 다음 올림픽에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유정의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보여준 투혼을 응원하는 댓글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지난 2일 생일에는 모자 선물만 9개가 오기도 했다.
강유정은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과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고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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