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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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20 00:00
수정 2010-02-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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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프리즘(고병권 등 10인 지음, 사계절 펴냄) 그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비판적 지식인의 상징이다. 역사와 철학, 정치와 언론, 학문에 이르기까지 리영희가 보여준 통찰과 치열한 자세는 귀감 그 자체다. 50대 학자부터 20대 대학생까지 리영희를 매개로 새롭게 우리 사회 돌아보기,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시도하고 있다. 1만 3000원.

●현장은 역사다(정문태 지음, 아시아네트워크 펴냄) 국내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분쟁전문기자, 전선전문기자 정문태씨가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네시아, 아쩨, 동티모르, 버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취재한 기록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혹은 눈에 드러나는 현상 속에서 안주하고 쓴 기사가 아니라 해당 국가 최고 지도자의 속내를 들추고, 군중 속 분노의 본질을 캐 들어가는 르포와 인터뷰, 분석 기사로 역사적 실체에 한 걸음씩 접근해 나가고 있다. 1만 7000원.

●굿머니-착한 돈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다나카 유·김해창 등 짓고 옮김, 착한책가게 펴냄) 개인의 돈이 지역과 국가, 그리고 세계 경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밝히고, 우리가 쓰는 돈이 흘러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안하고 있다. 예컨대 높은 이자와 배당을 요구하는 투자행위에 보답하기 위해 국가와 기업은 자원 남획과 무리한 개발을 추진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자, 배당 요구가 적은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 1만 800원.

●과학인문학(김병호 지음, 글항아리 펴냄)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그를 가리켜 ‘슈뢰딩거 방정식으로 멋진 시를 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저자는 시인이다. 그러나 또 다른 전공인 물리학의 매력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물리학으로 시를 썼고, 시로 물리학을 예찬했다. 시인은 과학과 문학이 서로 통한다고 확신하고, 그것을 시인도, 과학자도, 일반 독자도 함께하기를 바란다. 1만 3500원.

●당신과 지구와 우주(크리스토퍼 포터 지음, 전대호 옮김, 까치 펴냄) 우주의 역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대중의 입맛에 맞게 풀어쓴 과학 교양서. 평이한 문체로 쓰였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빅뱅 이후 지금까지 이어온 우주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처럼 거대한 것들이다. 빛과 중력, 양성자·중성자·쿼크, 초대형 은하인 ‘초은하단’ 문제 등 현대 과학의 머리 아픈 이론들을 쉽게 정리해 지적 목마름을 채울 수 있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삶은 ‘확실성’과 ‘영원’이 아닌 ‘불확실성’ 위에 기초해 있다는 인생관을 전하며, 그 안에서 가치있게 사는 법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1만 5000원.

2010-02-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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