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프랑크 비베 지음/박종대 옮김/열린책들/304쪽/1만 3800원
오늘날 기업경영에 있어서 ‘윤리’의 문제는 큰 요소로 작용한다. ‘최대 이익의 추구’라는 기업의 목표 달성에 있어서 사회 여론과 평가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핵심 가치’를 세워 공표하고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끊임없이 고심한다. 기업의 핵심 가치는 과연 얼마나 공정한 것일까. 그리고 기업들은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을까.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는 윤리적 차원에서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를 들춰낸 보고서 형식의 책이다. ‘기업에 대한 윤리보고서’라는 부제 그대로 구글, 애플, BMW, 삼성전자 등 세계 50대 기업의 윤리 수준을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의 뉴욕특파원이자 경제전문 저널리스트.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 평가 자료와 저자 자신이 만든 독특한 평점 체계를 바탕으로 50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실감 나게 분석해내고 있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는 어디까지이며 과연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그 책임과 윤리를 실천하는가이다. 책에서 레고, 바이어스도르프, 삼성전자, 스와치의 경우 지속 가능성, 동물보호, 노동환경 측면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맥도날드, 네슬레, 루프트한자, 바이엘 등은 건강과 환경오염, 자연파괴, 독점 등 다양한 이유 탓에 부정적으로 비쳐진다. 기업들의 평가를 종합해 저자가 내린 결론은 단순명쾌하다. 기업들이 경영 모토로 세워 공표하고 있는 핵심 가치들은 별 쓸모없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내세우는 가치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그 규정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뒤따르지 않는 한 그것이 합당한 결정인지 보장할 길이 없다.’ 그런 원칙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도 새겨볼 대목으로 다가온다.
“이런 성공의 그늘은 과연 무엇일까. 종종 요새로 표현되기도 하는 이 기업의 경우에는 그것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의 윤리 프로필은 조만간 더 뚜렷해져야 할 것이다.”
저자는 특히 기업의 윤리적 가치와 그에 대한 감독·통제는 소비자의 몫이기도 하다고 강변한다.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는 건 바로 우리 자신임을 감안한다면 소비자 역시 윤리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소비자 한 사람이 구매 태도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힘을 합치면 세상의 가장 거대한 경제권력이 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오늘날 기업경영에 있어서 ‘윤리’의 문제는 큰 요소로 작용한다. ‘최대 이익의 추구’라는 기업의 목표 달성에 있어서 사회 여론과 평가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핵심 가치’를 세워 공표하고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끊임없이 고심한다. 기업의 핵심 가치는 과연 얼마나 공정한 것일까. 그리고 기업들은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을까.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는 윤리적 차원에서 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를 들춰낸 보고서 형식의 책이다. ‘기업에 대한 윤리보고서’라는 부제 그대로 구글, 애플, BMW, 삼성전자 등 세계 50대 기업의 윤리 수준을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의 뉴욕특파원이자 경제전문 저널리스트.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 평가 자료와 저자 자신이 만든 독특한 평점 체계를 바탕으로 50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실감 나게 분석해내고 있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는 어디까지이며 과연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그 책임과 윤리를 실천하는가이다. 책에서 레고, 바이어스도르프, 삼성전자, 스와치의 경우 지속 가능성, 동물보호, 노동환경 측면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맥도날드, 네슬레, 루프트한자, 바이엘 등은 건강과 환경오염, 자연파괴, 독점 등 다양한 이유 탓에 부정적으로 비쳐진다. 기업들의 평가를 종합해 저자가 내린 결론은 단순명쾌하다. 기업들이 경영 모토로 세워 공표하고 있는 핵심 가치들은 별 쓸모없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내세우는 가치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그 규정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뒤따르지 않는 한 그것이 합당한 결정인지 보장할 길이 없다.’ 그런 원칙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도 새겨볼 대목으로 다가온다.
“이런 성공의 그늘은 과연 무엇일까. 종종 요새로 표현되기도 하는 이 기업의 경우에는 그것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의 윤리 프로필은 조만간 더 뚜렷해져야 할 것이다.”
저자는 특히 기업의 윤리적 가치와 그에 대한 감독·통제는 소비자의 몫이기도 하다고 강변한다.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는 건 바로 우리 자신임을 감안한다면 소비자 역시 윤리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소비자 한 사람이 구매 태도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힘을 합치면 세상의 가장 거대한 경제권력이 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4-01-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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