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차 한잔] ‘김옥균의 노와일기’ 펴낸 소설가 진병팔

[저자와의 차 한잔] ‘김옥균의 노와일기’ 펴낸 소설가 진병팔

입력 2014-04-12 00:00
수정 2014-04-1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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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의 인간적이고 내밀한 모습 보여주고파”

“명성황후와 동시대를 살았던 김옥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갑신정변은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김옥균이 지향했던 부강한 자주독립국가를 이루고자 했던 정치적인 꿈, 조국애와 한 인간으로서의 가족사랑 등을 그리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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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진병팔
소설가 진병팔
역사장편 소설 ‘김옥균의 노와일기’(어드북스)를 쓴 진병팔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옥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갑신정변의 주범이며 혁명에 실패한 인물이라는 표면적 사실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비록 3일천하로 혁명의 막을 내려야 했지만 간신히 목숨을 연명한 채 일본 망명길에 올라 상투를 잘라야 했던 그 참담한 마음과 일본에서의 절망적인 삶, 우리가 잘 몰랐던 풍운아의 내밀한 모습에 소설의 중점을 뒀다고 한다.

“10년 전 가을이었지요. 당시 명성황후를 시해할 때 사용된 칼에 관한 자료를 얻기 위해 혼자 떠난 일본 길이었습니다. 후쿠오카 텐진에 있는 백화점의 한 책방에서 우연히 김옥균과 관련된 서너 권의 책을 발견했어요. 김옥균이 일본에 체류할 때 남긴 다양한 글과 한시 등을 읽으며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실패한다는 동질성을 발견함과 동시에 강한 열정에 감동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옥균에 관한 학술서는 국내에 여러 권 있으나 인간적으로 접근한 소설은 없었다는 점에 펜을 들게 됐다. 김옥균의 일본 망명 10년의 자취를 찾고 자료를 뒤지며 ‘노와일기’를 완성했다. ‘노와’(臥)는 눈이나 비 따위를 가리지 아니하고 한데에 그대로 누웠다는 뜻이다.

130년을 거슬러 올라간 소설은 일기 형식으로 전개돼 김옥균이 직접 쓴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9세기 말 상황을 빌려 오늘날의 동북아 정세를 살필 수 있는 시각도 제시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한·중·일 3국의 역사와 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 ‘일본 속 우리 문화’, ‘조선통신사를 따라 일본을 걸으며 한국을 본다’ 등의 책을 펴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014-04-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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