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야기 ‘…만찬’ 출간 이영애
“음식은 수많은 이들의 기억과 경험이 녹아 탄생한 것이기에 그 땅의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말해 주는 문화입니다. 우리 한식은 나눔과 소통의 만찬이지요.”그는 실제로는 소박했던 궁중음식의 수라상을 소개하면서 “잔칫날 마련되는 궁중음식은 궁궐 밖에 나가 양반가와 서민들도 맛을 볼 수 있도록 골고루 나눠 먹었고, 계급을 초월한 한국의 소통과 화합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6개월간 촬영하며 조선 음식의 모든 것을 마주한 그는 음식의 기본인 ‘밥’으로 한식을 정의했다. “한국인에게 음식이란 ‘정’이요, 음식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정을 나누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기쁘고 슬프고 화나거나 섭섭한 마음조차 나누자는 것이니까요. 오늘날 우리의 밥상은 500년 전과는 다르지만 음식을 통해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한민족의 정서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4-04-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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