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평전/박석무 지음/민음사/668쪽/3만원
다산은 1762년에 태어나 1836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74년의 인생을 살았다. 그 당시로서는 비교적 장수한 셈이다. 하지만 좀 더 수(壽)를 누렸다면 그만큼 더 많은 금과옥조의 저술을 남겼을 것이다. 괴테가 나이 80이 넘어 ‘파우스트’를 남겼듯 말이다. 다산은 전 생애를 통해 병들고 썩은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방책을 강구하며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그의 학문 영역은 육경사서(六經四書)를 연구하는 경학(經學)으로부터 세상을 경륜하는 경세학(經世學)에 이르기까지 두루 포괄했다. 다시 말해 역사, 지리, 문학, 과학, 건축, 의학, 약학, 천문, 음악 등 관심이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백과사전적 경지에 이르렀다. 다산은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을 온통 부패한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엄중한 경고까지 내렸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이 시대에도 충분히 통하고도 남을 메시지다.
‘다산 정약용 평전’은 그래서 새삼 더 가치가 있다. 다산의 학문분야는 넓고 정밀하며 전문성이 높아 정확하게 정리하고 분석해내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다산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저자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실천적 학자로서의 다산을 새로이 조명했다. 인권과 사회보장의 선진적 조치를 강구하며 핍박받는 민중의 애환을 보듬은 목민관이자 학자, 시인이자 경세가였던 그의 면모를 방대한 분량으로 세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일생동안 벼슬살이나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전 과정을 통해 ‘공렴’(公廉)의 의미가 어떠한지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 공정과 청렴만이 나라를 일으킬 수 있는 기본이며 실천에 옮기는 행동만이 학문의 근본 목적이라던 다산의 철학을 오롯이 담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다산은 1762년에 태어나 1836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74년의 인생을 살았다. 그 당시로서는 비교적 장수한 셈이다. 하지만 좀 더 수(壽)를 누렸다면 그만큼 더 많은 금과옥조의 저술을 남겼을 것이다. 괴테가 나이 80이 넘어 ‘파우스트’를 남겼듯 말이다. 다산은 전 생애를 통해 병들고 썩은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방책을 강구하며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그의 학문 영역은 육경사서(六經四書)를 연구하는 경학(經學)으로부터 세상을 경륜하는 경세학(經世學)에 이르기까지 두루 포괄했다. 다시 말해 역사, 지리, 문학, 과학, 건축, 의학, 약학, 천문, 음악 등 관심이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백과사전적 경지에 이르렀다. 다산은 자신이 살아가던 세상을 온통 부패한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엄중한 경고까지 내렸다. 안전 불감증이 만연한 이 시대에도 충분히 통하고도 남을 메시지다.
‘다산 정약용 평전’은 그래서 새삼 더 가치가 있다. 다산의 학문분야는 넓고 정밀하며 전문성이 높아 정확하게 정리하고 분석해내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다산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저자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실천적 학자로서의 다산을 새로이 조명했다. 인권과 사회보장의 선진적 조치를 강구하며 핍박받는 민중의 애환을 보듬은 목민관이자 학자, 시인이자 경세가였던 그의 면모를 방대한 분량으로 세밀하게 파헤치고 있다. 일생동안 벼슬살이나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전 과정을 통해 ‘공렴’(公廉)의 의미가 어떠한지 찬찬히 들여다보게 한다. 공정과 청렴만이 나라를 일으킬 수 있는 기본이며 실천에 옮기는 행동만이 학문의 근본 목적이라던 다산의 철학을 오롯이 담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2014-04-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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