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힘’일까 ‘크기’일까?

‘남격’, ‘힘’일까 ‘크기’일까?

입력 2010-07-26 00:00
수정 2010-07-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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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짐승남’이 되고 싶습니다!

어느 날 저를 찾아온 남성 환자분이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짐승’이라는 단어가 안 좋은 뜻으로 쓰이곤 했지만, 최근 들어 ‘짐승돌’, ‘짐승남’등의 용어가 유행을 하면서 짐승 역시 그 격(?)이 한층 높아진 셈이 되었습니다.

이 ‘짐승남’이란 신조어는 최근에 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유래는 실로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변강쇠, 돌쇠 등과 같이 짐승남의 ‘원조’격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들이 주로 상징하는 이미지는 지칠 줄 모르는 ‘정력’과 남다른 크기(?)로 여심을 사로잡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짐승’같은 남자란 곧 왕성한 에너지와 더불어 넉넉한 사이즈의 성기를 소유한, 기골장대한 남자라는 뜻이 되겠지요. 남자라면 누구나 힘과 크기를 동시에 갖추기를 간절히 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중 남자의 ‘힘’은 금주와 금연 등 바른 생활과 식습관,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충분히 연마하면 강화할 수 있는 반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이즈’는 해결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저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에 만족하기도 합니다.

사실 남성의 음경 크기와 여성의 성 만족도는 큰 연관성이 없습니다. 여성을 만족시키는 데에는 성기가 단 5㎝만 되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성기가 다소 작은 남성이라도 얼마든지 밤의 제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크기보다는 단단하게 발기가 되고, 만족할 만큼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성기 크기에 대한 남성들의 뿌리 깊은 콤플렉스는 쉬이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음경의 크기가 남성의 자존심은 물론 자신감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남성의 중요부위는 심리적인 요인과 상당히 관련 깊습니다. 예쁜 가슴을 소유한 여성이 이를 돋보이게 하고 싶은 것처럼, 남성 역시 그 곳에 자신이 넘친다면 여성 앞에 당당히(?) 드러내고 싶어할 테고, 덩달아 성관계의 질 또한 한결 업그레이드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때문에 남성들은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서라도 사이즈를 키우려고 큰 욕심을 내기도 합니다. 남보다 작다는 음경왜소콤플렉스가 있는 이들은 그 열망이 더 뜨겁습니다. 특히 요즘 음경확대술은 남성의 크기에 대한 열망에 부합해 갈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실리콘이나 자가 진피, 자가 지방을 이용한 이식술이나 간단한 벨라젠 주사요법 등등 다양합니다. 이 분야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비뇨기과 전문의를 만난다면 짐승남의 두 가지 조건인 크기와 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이제는 쉬운 일이 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글: 비뇨기과 전문의 임헌관(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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