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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셀프 제명’… ‘빈 껍데기’ 바른미래

입력 : ㅣ 수정 : 2020-02-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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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의원 과반수… 지역구 의원도 예고
손학규 통합 압박… 국민의당은 힘받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당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20.2.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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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신당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20.2.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3당 합당’ 전 손학규 대표의 퇴진 문제를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어온 바른미래당이 소속 의원 과반수를 스스로 제명하며 당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남은 지역구 의원들도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손 대표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셀프 제명’이 적법한지를 질의하며 방어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은 18일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제명된 의원은 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안철수계 의원 5명과 김중로·이상돈·임재훈·최도자 의원이다. 의총에는 이들 9명을 비롯해 권은희·김동철·박주선·주승용 등 총 13명이 참석했다. 박선숙·박주현·장정숙·채이배 의원 등은 입장 표명 없이 의총에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제명 요건인 재적의원 3분의2 찬성은 충족했다.

제명된 의원들은 의총 직후 국회 의사국에 당적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17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지역구 의원들도 탈당에 무게를 싣고 있어 결국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의 ‘나 홀로 정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추진위원장인 박주선 의원은 의총에서 “(바른미래당이) 정치 불신과 비하만 자초한 정당이 아니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김동철 의원은 “노선과 생각이 달라져 이제는 (비례의원들을) 풀어 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각자 길을 가지만 다시 큰 바다에서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3개 정당의 합당 합의문을 계속 추인하지 않으면 지역구 의원들은 탈당 후 개별 입당 형식으로 민주통합당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 측의 황한웅 사무총장은 이날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제명과 관련해 윤리위원회 징계 필요 여부 등을 질의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인 당원의 제명은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심사·의결·확정한 후 의총을 거쳐야 하는데, 의총 의결만으로 제명이 가능한지 유권해석을 요청한 것이다. 선관위는 조만간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다. 만약 셀프 제명이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결정이 나올 경우 법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안철수 전 의원의 신당인 국민의당(가칭)은 이날 제명으로 힘을 얻게 됐다. 현역 의원 없는 정당으로 총선을 치를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의원 6명이 함께하게 됐다. 다만 최근까지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0-02-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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