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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확진자 증가세 둔화했지만… 일본은 신규환자 늘어 ‘혼란’

中 확진자 증가세 둔화했지만… 일본은 신규환자 늘어 ‘혼란’

류지영 기자
류지영,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2-18 18:02
업데이트 2020-02-1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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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개학 무기한 연기… 온라인 수업

WHO “中확산세 감소 팬데믹은 아냐”

두 달 넘게 창궐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서서히 둔화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되레 감염자가 500명을 넘어서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 금융도시인 상하이에선 3월 개학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코로나19 전염원으로 지목된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18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오후 3시까지 확인된 일본 내 감염자는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542명을 포함해 모두 611명이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미 일상생활에서 전염될 수 있는 ‘유행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배양접시’ 논란을 빚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들을 19일부터 하선시키기로 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 전원의 검체 채취를 마쳤다”며 “음성으로 나오면 19일부터 배에서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한 성향의 산케이신문조차 한국을 배우자며 일본 정부를 질타했다.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은 “한국은 코로나19를 막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전한 뒤 “일본에서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일으킨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민주당 정권이 몰락했다. 지금은 아베 신조 정부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일일 확진환자 수가 1000명대로 줄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0시 현재 본토의 확진환자는 7만 2436명, 사망자는 1868명이다. 전날보다 각각 1886명, 98명 늘었다. 상하이직할시 정부는 모든 학교가 3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상하이시의 결정을 시작으로 중국의 다른 지역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도 오는 24일 회의에서 야생동물 소비·거래에 대한 금지 규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중국에서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뒤로 야생동물 산업·거래를 규제하는 법안을 갖췄지만 상업적 목적의 야생동물 포획 사육을 허용하는 등 허점이 많다고 SCMP는 지적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사스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치명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 (팬데믹이라는 단어는) 매우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02-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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