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빙과시장에 뜬 ‘빙그레’… 활기 되찾을까

입력 : ㅣ 수정 : 2020-04-0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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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블로그] 롯데와 양강 체제 재편 시장 요동…양사 모두 윈윈 평가… 한계 지적도
국내 빙과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 2위 빙그레가 4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결정하면서 빙그레와 롯데의 양강 체제로 시장이 재편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침체된 국내 빙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지도 기대됩니다.

지난달 31일 빙그레는 해태제과식품의 자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 전량을 14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조율되는 대로 정해질 예정입니다. 이로써 빙그레는 기존 빙과 4사(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드·해태아이스크림) 체제에서 롯데제과를 제치고 아이스크림 부문 점유율 1위 빙과 회사로 도약했습니다.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갖고 있는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입니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1800억원입니다. 해태제과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부채 상환과 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해태제과는 2016년 ‘허니버터칩’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성장에 정점을 찍은 뒤 식품, 제과, 아이스크림 등 부문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해태제과 매출은 2016년 7928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7430억원, 2018년 7063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빙과시장에서 장수 브랜드 파워가 절대적인 만큼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 빙그레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브랜드 가치를 고려해 법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을 전량 매입하는 방식을 택해 이들 제품의 회사명도 빙그레가 아닌 기존 해태아이스크림 명으로 판매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이 양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해태제과 입장에선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 개선 혹은 제과·식품에 투자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고, 빙그레는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도 더욱 확장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계가 있는 인수합병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4-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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