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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째 떠다니는 일상… 中 ‘1998 대홍수’ 기록 깬 폭우

한 달째 떠다니는 일상… 中 ‘1998 대홍수’ 기록 깬 폭우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7-13 20:44
업데이트 2020-07-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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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3789만명·경제손실 822억 위안
시진핑 “홍수 방지·인민 보호에 총력을”

中 폭우에 이재민 속출… 보트 타고 피신
中 폭우에 이재민 속출… 보트 타고 피신 중국에서 한 달 넘게 폭우가 이어져 이재민이 속출하는 가운데 신화통신이 지난 11일 상습침수지역인 남서부 광시좡족자치구 룽수이현에서 한 남성이 위태롭게 구명보트를 타고 물에 잠긴 차들 사이를 지나가는 장면을 13일 공개했다.
룽수이 신화 연합뉴스
중국 남부 지역에서 한 달 넘게 폭우가 이어져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창장(양쯔강) 등 주요 강의 수위가 크게 높아져 범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강우량과 수위가 1998년 대홍수 기록을 넘어섰다.

13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예젠춘 중국 수리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국무원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433개 하천에서 경계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다”며 “이 가운데 33곳은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창장과 황허 상류, 주장 유역 등지에서 홍수가 났다. 예 부부장은 “특히 창장과 타이후 유역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창장 유역의 지난달 1일~지난 9일 사이 평균 강수량은 369.9㎜로, 대홍수가 있었던 1998년 같은 기간보다 54.8㎜ 많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1년 이후로 역대 두 번째 기록이라고 신경보는 전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도 “전날 창장 주변에 위치한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가 1998년 이후 최고치인 22.75m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포양호는 1998년 홍수 때 수위가 22.52m까지 높아져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호수가 위치한 장시성은 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긴급대응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폭우로 장시성에서만 521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43만명이 피신했다.

충칭과 안후이, 후베이, 장쑤, 저장 등 창장 중하류 지역도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225만명이 피난했다. 이재민 3789만명, 경제손실 822억 위안(약 14조원)으로 추산된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1998년 대홍수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당시 폭우로 창장 대부분 지역이 범람해 4150명이 사망하고 2억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직접적인 피해액만 1660억 위안에 달했다. 인민해방군 장병들이 무너지는 창장의 제방을 몸으로 막던 절체절명의 모습이 대홍수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관영 매체들은 “2009년 완공된 싼샤댐 덕분에 1998년 대홍수 같은 수해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금은 홍수 방지의 결정적 시기”라면서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최대한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7-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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