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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웃돈’ 집 내놓은 김조원… 野 “솔선수범 코스프레”

‘2억 웃돈’ 집 내놓은 김조원… 野 “솔선수범 코스프레”

신융아 기자
신융아, 이하영 기자
입력 2020-08-06 17:40
업데이트 2020-08-0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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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아파트 시세보다 비싼 22억원에
논란 일자 인터넷 사이트서 매물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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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참모 중 한 사람인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이나 비싸게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실거주 주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분하라는 정부 방침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강남 알짜배기 주택’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 2채를 소유하고 있는 김 수석은 최근 123.3㎡(47평형)의 잠실 갤러리아팰리스를 22억원에 내놓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는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같은 평수의 아파트 시세보다는 2억원, 지난달 실제 거래된 가격보다는 4억원가량 높은 액수다. 논란이 일자 해당 부동산 중계업자는 이날 매물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삭제했다.

앞서 정부와 청와대는 고위 공직자들이 앞장서 실거주 주택을 제외하고는 7월 말까지 모두 처분하라는 강력한 방침을 내렸다. 그런데도 김 수석을 포함해 8명의 청와대 고위직들이 처분을 완료하지 못하자 청와대는 “8월 중순, 늦어도 말까지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시한을 유예했다. 이날도 청와대는 “어떤 식으로 팔든 8월 말까지 다주택 보유자 ‘제로(0)’로 간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고 충분히 되리라 본다”면서 지켜보자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장 야당에서는 김 수석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윤희석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참모들이 집 판다고 집값 떨어지는 게 아니거늘 식상한 ‘솔선수범 코스프레’ 하다가 발이 꼬인 것”이라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다주택자를 투기꾼, 범죄자로 몰아 왔다. 청와대 핵심 자리를 범죄자가 차지할 수는 없으니 당장 조치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에서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부동산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 문제이고 지금이 어느 시국인데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8-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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