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언론 제국’ 지키려… 머독, 세 자녀와 상속 분쟁

‘보수 언론 제국’ 지키려… 머독, 세 자녀와 상속 분쟁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7-26 00:07
수정 2024-07-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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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에게 다 물려주려 신탁 변경
중도·진보 차남·두 딸과 법적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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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아버지 루퍼트 머독(가운데)의 세 번째 결혼식에 참석한 장남 라클런(왼쪽)과 차남 제임스 머독.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2016년 아버지 루퍼트 머독(가운데)의 세 번째 결혼식에 참석한 장남 라클런(왼쪽)과 차남 제임스 머독.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93)이 자신이 세워 올린 ‘미디어 제국’의 미래를 놓고 3명의 자녀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법원 비밀 문서에 따르면 올해 머독은 후계자로 지명한 장남 라클런(52)이 온전히 미디어 제국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지난해 말 가족 신탁 조건을 바꾸는 ‘깜짝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가족 신탁은 머독이 사망하면 라클런을 포함한 네 자녀가 동등하게 넘겨받게 돼 있다. 하지만 머독은 정치적으로 중도 또는 진보적인 성향인 다른 자녀들의 간섭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보수적’인 장남에게 전적인 권한을 부여할 생각이라고 NYT는 전했다.

가족 신탁을 다시 쓰려는 아버지의 변심에 한 방 먹은 둘째 아들 제임스(50)와 두 딸인 엘리자베스(56), 프루던스(66) 등 나머지 세 자녀는 아버지를 막기 위해 뭉친 것으로 전해졌다. 머독 일가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 영국의 타임스와 선, 호주 신문들을 보유한 뉴스코프 및 24시간 뉴스채널인 폭스뉴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머독과 장남 그리고 나머지 세 자녀는 모두 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4-07-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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