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권상 前KBS사장 별세
박권상 전 KBS 사장이 오랜 투병 끝에 4일 오전 별세했다. 85세.박권상 前KBS사장
1980년 당시 동아일보 논설주간이었던 고인은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글로 표현했으며, 전두환 정권의 언론 통폐합 조치 때 강제 해직됐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1988년 제6공화국까지 정치권과 행정부의 러브콜을 끊임없이 받았지만 모두 마다하고 날카롭고 강인한 언론인으로서의 자세와 소신을 평생 견지했다.
해직 언론인으로 지내던 그는 1989년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초대 편집인 겸 주필로 언론계에 복귀했다.
이후 고인은 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장 등을 거쳐 1998년 김대중 정부 당시 5년간 KBS 사장을 지냈다. KBS 사장 재임 시 보수 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사·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역사 관련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강직한 언론인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수학했고, 영국 옥스퍼드대 세인트안토니스 칼리지 연구원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중소연구소 객원 연구원을 지내는 등 국제관계에도 많은 관심을 쏟았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안성시 일죽면 유토피아 추모관이다. (02)2258-594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4-02-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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