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용계의 백과사전’이라는 칭송을 받아 온 전설의 발레리나 마리나 세묘노바가 9일(현지시간) 타계했다. 102세. 세묘노바는 1920년대에 데뷔한 옛 소련의 1세대 발레리나로 20여년간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수석) 발레리나로 활약하며 러시아 발레의 중흥을 이끌었다.
지난 1908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세묘노바는 고향의 무용학원에서 발레를 배운 뒤 같은 도시의 마린스키 극장에 입단해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의 주연을 맡았다. 1930년대에는 당시 옛 소련 최고 지도자 스탈린의 초청으로 볼쇼이로 옮겼다. 1952년 현역에서 은퇴한 세묘노바는 타고난 박력과 완벽한 기술로 무대를 지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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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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