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가 여종업원 토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A(21·여)씨는 “강남 일대 업소당 아가씨 1~2명은 프로포폴 중독자”라며 “이들은 프로포폴 과다투여로 자는 동안 죽거나 빚 독촉에 시달리다 자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A씨는 지난해 초부터 업소 동료 소개로 논현동 J산부인과에서 프로포폴을 맞아왔다. 그는 “병원에 가니 대부분 업소 아가씨들이나 연예인들이 맞고 있었다.”면서 “20~30명씩 대기하는 건 기본”이라고 전했다.A씨는 3년간 업소에서 일하며 모은 1억여원을 프로포폴 투약에 탕진했다. 사채로 쓴 돈도 2억여원에 달한다.
2차(성매매)로 번 돈으로 매일 이자를 갚지만 벅차다. 그는 “빚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애들을 봐왔지만 내가 그 상황에 처하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루하루 죽을 날을 받아놓고 사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네다섯 번 맞으니까 도저히 끊을 수 없었다.”면서 “다른 마약류보다 프로포폴의 중독성이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0-09-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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