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연합뉴스
연합뉴스
2007년 대통령선거 때 이명박 후보의 외곽 선거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조직하는 등 맹활약했던 박 차장이 대선주자로서 정 총리의 파괴력을 가늠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박 차장은 취임 1주년에 즈음한 기자간담회에서 “겪어보니 정 총리는 아주 솔직한 분이더라. 정치인으로서 그런 자질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국민들한테도 총리가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게 상당한 강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차장은 ‘이 대통령이 정 총리를 대선주자로 밀어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두 분 모두 기존의 정치적 패러다임에 속하지 않는 리더십이라 어떤 모델이 나올지 모른다.”면서 “다만 이 대통령이 정 총리에게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 여론이 좋아지면 정 총리의 지지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세종시를 갔다온 사람이나 정 총리의 느낌을 들어본 결과, 설(2월14일)을 기점으로 수정안 여론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 지지도든, 정책 지지도든 30%만 넘으면 그 다음부터는 확고해진다. 지금 충청권에서 수정안 찬성 여론이 30%를 넘었다.”고 했다.
박 차장은 “이 대통령도 후보 시절 지지율이 2차례 급반등한 적이 있었는데, 추석과 설 때였다.”면서 “충청 여론은 회전반경이 큰데, 지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종시 갈등에 따른 한나라당 분당(分黨)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도 그렇고 분열에 대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최근 발언 스타일이 과거와 다르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박 전 대표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얘기는 일반인들도 하더라.”라고 답했다.
김상연 강주리기자
carlos@seoul.co.kr
2010-01-20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