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불출마로 경남도지사 선거판 요동칠 듯

김태호 불출마로 경남도지사 선거판 요동칠 듯

입력 2010-01-25 00:00
수정 2010-01-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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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7명 거론…야권 김두관, 강병기, 이봉수 등 후보군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김태호 현 도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오는 6월 경남도지사 선거판은 복잡한 양상을 띠면서 요동치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올해 초만 해도 지역 일간지의 여론 조사 결과, 7명의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는 등 여야를 합쳐 당선 1순위 후보로 꼽혔다.

 ‘박연차 리스트’에 연루돼 대검의 조사를 받았던 그는 지난해 말 무혐의 처분으로 청렴성까지 확보해 더욱 힘을 받는 듯 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나라당 경남도당 측도 1개월여 전에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김 지사의 당내 대항마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5일 김 지사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자 후보군이 더욱 난립하는 등 선거판이 새로 짜여질 형국이다.

 여권에서는 박완수 창원시장, 황철곤 마산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문원경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 7명이 후보군에 들어 있다.

 특히 창원·마산·진해 3개시 통합으로 도지사와 통합시장 선거 양 갈래를 놓고 고민했던 박 시장은 도지사 선거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황 시장도 한때 통합시장 선거쪽으로 기울었다가 다시 양 선거를 두고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4·9 총선 패배 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이방호 전 총장도 6·2 도지사 선거를 계기로 정치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0월 불출마 선언을 했던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의 출마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하 차관은 자신의 명의로 일부 도의원들에게 선물이 제공된 것이 물의를 빚자 “친구가 나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한 일”이라고 해명하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으며 출마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곤 행안부장관도 본인의 부인 속에도 이름이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 후보로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민주노동당 강병기 진주시 지역위원회 위원장,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속한다.

 김두관 전 장관은 “반 한나라당, 반 MB의 야권 세력과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범도민 또는 시민 후보의 형태로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독식 편식 정치를 끝내고 더불어 잘 살수 있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당으로서 의무적, 책임적인 의지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며, 야권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단일화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현재 출마 여부와 후보자 선정을 논의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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