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원들이 부축 좀 해요. 강제로라도 입원시켜야 합니다.”, “아직 버틸 수 있습니다. 대정부질문은 해야죠.”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는 같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애끓는’ 승강이가 벌어졌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15일째 단식하고 있는, 충남 천안갑 출신 양승조 의원의 농성천막 안에서다. 당 지도부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건강 상태가 한계점에 이른 양 의원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이강래 원내대표와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 소속 의원 15명이 의료진과 함께 농성장을 찾았다.
혈압은 가까스로 정상이었지만, 체중이 20㎏ 넘게 빠진 데다 맥박이 약해지고 간 수치도 비정상으로 치솟고 있는 상태였다. 근처 병원에 입원 준비를 마치고 119 구급차까지 대기시킨 의원들은 단식을 멈추라고 애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양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아직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하겠다는 어떠한 뜻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의 목표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결국 의원들은 30분 남짓 설득한 끝에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병원에 가겠다.”는 양 의원의 약속만 받아낸 채 발길을 돌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는 같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애끓는’ 승강이가 벌어졌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15일째 단식하고 있는, 충남 천안갑 출신 양승조 의원의 농성천막 안에서다. 당 지도부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건강 상태가 한계점에 이른 양 의원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이강래 원내대표와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 이미경 사무총장 등 소속 의원 15명이 의료진과 함께 농성장을 찾았다.
혈압은 가까스로 정상이었지만, 체중이 20㎏ 넘게 빠진 데다 맥박이 약해지고 간 수치도 비정상으로 치솟고 있는 상태였다. 근처 병원에 입원 준비를 마치고 119 구급차까지 대기시킨 의원들은 단식을 멈추라고 애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양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아직 세종시 수정안을 철회하겠다는 어떠한 뜻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의 목표는 다음달 4일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결국 의원들은 30분 남짓 설득한 끝에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병원에 가겠다.”는 양 의원의 약속만 받아낸 채 발길을 돌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1-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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