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화되는 남북정상회담] ① 회담시기 - 3월 > 상반기 > 하반기 順 적합

[가시화되는 남북정상회담] ① 회담시기 - 3월 > 상반기 > 하반기 順 적합

입력 2010-02-01 00:00
수정 2010-02-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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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관전포인트 ② 장소 - MB 양보땐 3차도 평양 개최 가능성 ③ 의제 - 사상 처음 북핵문제 테이블 오를수도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9일 영국 BBC 인터뷰 발언으로 남북 정상의 연내 만남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관심은 회담 성사 여부를 넘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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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왼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왼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하반기 열리면 8·15 광복절 유력

6월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상반기 또는 하반기로 관측이 갈린다. 잘만 풀린다면 상반기가 남북 당국 모두에 좋다. 남측 입장에선 남북관계에 선행해 북·미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자칫 주도권을 잃을 우려가 있다.

4월 핵안보정상회담과 5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북핵 문제에서 적극성을 띨 가능성이 다분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연내에 만날 수 있다고 본다.”고 다소 직설적으로 치고 나온 데는, 객(客)으로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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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인도·스위스 방문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귀국
인도·스위스 방문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국내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이란 ‘이벤트’가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정상회담에 따른 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에다 경제난 극복이 시급한 북한 입장에서도 조속한 정상회담이 유리하다. 4월부터 분주해지는 외교 일정을 감안하면 3월 개최가 적합하다는 관측이다.

하반기로 넘어간다면 현실성과 명분 면에서 8·15 광복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6월은 지방선거에다 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시기라는 부담이 있다.

9월부터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에 본격 돌입해야 한다.

●김 위원장 경호 고려 북쪽 고집

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정상회담 장소 양보를 시사함에 따라 북측 지역에서 열릴 개연성이 높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경호 문제 때문에 북쪽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개성이나 판문점 등으로 장소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개성은 정상급이 묵을 숙소가 변변치 않은 점이 한계다. 판문점 역시 당일치기 만남이면 몰라도 숙박하기엔 부적합하다. 따라서 3차 정상회담 장소 역시 평양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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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의 김정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젊은 시절 러닝셔츠 차림으로 묘향산을 등반하다 쉬고 있는 사진.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기록영화 ‘인민 사랑의 등산길을 따라’를 통해 내보낸 것으로, 촬영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TV 촬영·연합뉴스
묘향산의 김정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젊은 시절 러닝셔츠 차림으로 묘향산을 등반하다 쉬고 있는 사진. 북한 조선중앙TV가 30일 기록영화 ‘인민 사랑의 등산길을 따라’를 통해 내보낸 것으로, 촬영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TV 촬영·연합뉴스


●국군포로·납북자 후순위 밀릴 듯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과 국군포로·납북자 문제가 회담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런데 29일엔 “북핵에 대해 충분한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국군포로·납북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에서 사상 처음으로 북핵을 의제화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대신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는 후순위로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이 대통령은 국군포로·납북자와 함께 귀환하는 그림을 요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국군포로·납북자는 전무하다고 주민들을 교육시켜 온 북한 입장에서 이 문제는 체제 안보에 직결되는 것이어서 난색을 표했고, 정상회담 협상이 그동안 난항을 겪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2-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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