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6·2 지방선거’의 막이 오른다. 선거 120일 전인 2일에는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이뤄지며, 이때부터 제한적인 범위에서 지방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관리체제로 전환한다.”면서 “금품선거에 대한 감시·단속 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선거부정 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각 정당도 이번 주부터 사실상 지방선거 준비체제로 전환한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기획단을 조만간 띄울 계획이다. 2월 말~3월 초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경선 등을 거쳐 4월 말까지 후보자 공천을 완료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기획본부를 이미 구성했고, 내부적으로 3월 말까지 후보자 공천을 매듭 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지방선거는 2008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이자,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둔 마지막 전국 단위 선거이다. 동시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차기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 상당한 정치적 비중을 갖고 있다.
선거에는 ‘세종시’가 최대 핵심 이슈로 자리잡았다. 선거를 통해 세종시 문제가 확산·증폭되면서 역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상호작용 현상이 예상된다. 혁신·기업 도시 등의 역차별 문제가 얽히면서 적지 않은 지역이 ‘직접적 이해당사자’로 가세해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여당 견제 심리’가 얼마만큼 나타날 것인가도 관심사다. 앞서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두며 2007년 대권 탈환의 발판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등 야당도 정권 중간심판론을 내세우며 ‘견제론’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이자 지난 10년간 지방정부를 장악한 한나라당 지방정치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장광근 사무총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시와는 정치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에는 김대중 정부 말기의 권력형 비리가 대량 폭로되던 시점이었고, 2006년은 노무현 정권 후반기의 각종 갈등으로 표심이 여권을 외면하던 시점이었다.”면서 “잘하는 여당과 대통령에게 일부러 패배를 안겨줄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주요 정당들의 적전(敵前) 분열 정도와 봉합의 수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향후 정국 주도권을 놓고 친이·친박 간 내홍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역시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공천과정 등에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연대 가능성이 전력을 극대화할 요소로 남은 가운데 갈등을 얼마만큼 봉합하느냐가 숙제로 남겨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분위기와 월드컵 열기도 표심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이지운 유지혜기자 jj@seoul.co.kr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관리체제로 전환한다.”면서 “금품선거에 대한 감시·단속 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선거부정 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장광근(가운데) 사무총장이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를 거론하며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결코 패배주의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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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앞줄 가운데) 대표와 당 소속 의원들이 31일 4대강 정비사업을 하던 중 오염된 진흙층인 ‘오니토(汚泥土)’가 발견된 경남 창녕군 낙동강 함안보를 둘러보고 있다. 민주당은 현장에서 ‘오니토’ 시료를 채취했다.
창녕 연합뉴스
창녕 연합뉴스
각 정당도 이번 주부터 사실상 지방선거 준비체제로 전환한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기획단을 조만간 띄울 계획이다. 2월 말~3월 초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경선 등을 거쳐 4월 말까지 후보자 공천을 완료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기획본부를 이미 구성했고, 내부적으로 3월 말까지 후보자 공천을 매듭 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지방선거는 2008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이자, 2012년 총선·대선을 앞둔 마지막 전국 단위 선거이다. 동시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차기 대선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 상당한 정치적 비중을 갖고 있다.
선거에는 ‘세종시’가 최대 핵심 이슈로 자리잡았다. 선거를 통해 세종시 문제가 확산·증폭되면서 역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치는 상호작용 현상이 예상된다. 혁신·기업 도시 등의 역차별 문제가 얽히면서 적지 않은 지역이 ‘직접적 이해당사자’로 가세해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여당 견제 심리’가 얼마만큼 나타날 것인가도 관심사다. 앞서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두며 2007년 대권 탈환의 발판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등 야당도 정권 중간심판론을 내세우며 ‘견제론’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이자 지난 10년간 지방정부를 장악한 한나라당 지방정치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이를 의식한 듯 장광근 사무총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시와는 정치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2년에는 김대중 정부 말기의 권력형 비리가 대량 폭로되던 시점이었고, 2006년은 노무현 정권 후반기의 각종 갈등으로 표심이 여권을 외면하던 시점이었다.”면서 “잘하는 여당과 대통령에게 일부러 패배를 안겨줄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주요 정당들의 적전(敵前) 분열 정도와 봉합의 수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향후 정국 주도권을 놓고 친이·친박 간 내홍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역시 주류·비주류 간 갈등이 공천과정 등에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연대 가능성이 전력을 극대화할 요소로 남은 가운데 갈등을 얼마만큼 봉합하느냐가 숙제로 남겨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분위기와 월드컵 열기도 표심을 좌우할 요소로 꼽힌다.
이지운 유지혜기자 jj@seoul.co.kr
2010-02-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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