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선박 피랍항로 추적 가능”…“정부가 직접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
외교통상부는 5일 한국인 선원 5명을 태운 삼호드림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사건과 관련, “해적으로부터 아무 연락이 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의 경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가 직접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삼호해운측이 직접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과거 사례로 볼 때 정부가 직접 협상에 나서는 것은 우리의 인질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삼호해운측이 직접 협상하고 정부는 여러가지 노하우를 갖고 측면 지원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그 이후 인질 석방을 위한 여러가지 교섭이 삼호해운을 중심으로 진행되겠지만 상세한 진행사항은 당분간 브리핑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최고위층까지 포함해 우리 선원의 생명을 최우선시하는 정책 목표를 갖고 이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이 같은 신중한 대응기조는 이번 사건이 지나치게 언론에 부각될 경우 추후 몸값이 높아지고 억류기간이 길어지는 등 협상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또 “오늘 자정께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청해부대의 이순신함을 급파했다”며 “피랍추정 지역까지 가는데 하루가 좀 더 걸리지만 유조선의 속도가 (이순신함 속도의) 절반 이하로서 피랍항로 추적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교통상부는 4일 오후 4시10분(한국시간) 인도양(북위 08˚21´, 동경 65˚00´)에서 한국인 5명 등 총 24명이 승선한 ‘삼호 드림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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