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정총리’ 종교계에 읍소나섰다

‘4대강 정총리’ 종교계에 읍소나섰다

입력 2010-04-07 00:00
수정 2010-04-0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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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추기경 예방 “도와달라” 잇단 반대성명 의식한 듯

정운찬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명동성당으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해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정부 추진 사업에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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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립니다”  정운찬(왼쪽 두번째)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명동성당으로 정진석(오른쪽) 추기경을 예방,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이해와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탁드립니다”
정운찬(왼쪽 두번째)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명동성당으로 정진석(오른쪽) 추기경을 예방,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이해와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4대강에 반대하는) 주교님들은 생명·환경·생태 차원에서 말하는데 정부 쪽에서는 기술적인 것만 말했다.”면서 “사전에 설명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국정 전반에 조언을 구하겠다. 좀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전체 공사 면적 가운데 6%만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이중 대부분이 친환경 생태블록으로 설계되는 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정 추기경은 “4대강 사업을 이해하며, 손대지 않을 수 없다는 상황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사업)문제 자체보다 일하는 방법 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을 벌이기 전에 홍보를 제대로 했으면 쉬웠을 텐데 한번 오해가 있은 뒤 이를 고치려면 힘이 더 드는 법”이라면서 “소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20일에는 고향인 충남 연기를 방문한 뒤 대전에 들러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를 만났다. 정 총리가 종교계와 접촉을 늘리는 것은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이 잇따라 4대강 사업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달 “자연환경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며 사업에 반대했다. 개신교 목회자 1000명도 ‘생명과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하고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불교계도 17일 조계사에서 반대 행사를 갖는다.

한편 정 총리는 지난 3일 경남 창녕군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지금이 작은 어항이라면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 강은 큰 어항이 된다. 어항이 커야 물고기가 깨끗한 물에서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0-04-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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