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천안함 검출화약, 北어뢰 추진화약과 동일”

합조단 “천안함 검출화약, 北어뢰 추진화약과 동일”

입력 2010-05-18 00:00
수정 2010-05-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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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사건을 규명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는 하반기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18일 “천안함의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을 비롯한 화약성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을 단정할 수 있는 결정적 물증을 확보했다”면서 “7년 전에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 화약과 이번에 천안함에서 수거한 화약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서해 연안에서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는 탄두는 없지만 프로펠러를 움직여 추진할 때 사용하는 화약이 있으며 이 화약과 천안함 연돌(연통)과 해저 등에서 검출한 화약성분이 같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군 관계자는 “어뢰의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하는 연료는 축전지를 사용하지만 북한과 같은 옛 공산권 국가들은 추진 화약을 사용하고 있다”며 “군이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도 추진화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최근 천안함 연돌과 해저 모래에서 어뢰 탄두에 사용되는 화약성분인 RDX를 검출한 바 있으나 훈련용 어뢰 추진화약 성분은 20일 오전 조사결과 발표 때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에서 검출한 RDX는 서방과 동구권에서 모두 사용되기는 하지만 화약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성분 비율은 나라마다 다르다”면서 “사람으로 따지자면 일종의 손가락 지문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합조단은 미국 등을 통해 110여 개국의 화약 샘플을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훈련용 어뢰 외피 및 프로펠러 재질과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파편을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일부 파편은 서로 유사하고 다른 것도 있는 등 막바지 분석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한 것으로 결론이 난 만큼 올해 하반기 서해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하반기에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세부적인 협의가 곧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대잠수함 훈련은 미국의 핵잠수함이 참가할 가능성이 크고,폐선박을 적 수상함으로 가장해 어뢰를 발사하는 훈련을 하는 등 실전과 유사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화약과 파편 성분 분석 결과,북한의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강경한 수준의 대북성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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