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세력교체 필요…‘예스맨’은 가라”
한나라당 내에서 6.2 지방선거 패배를 계기로 분출된 ‘쇄신’ 논의의 진통이 8일에도 계속됐다.한나라당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닷새째 당 공식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당 지도부 사퇴 이후 가동하기로 했던 비상대책위는 세대와 계파배분 등을 놓고 이견이 분출하면서 구성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쇄신의 방향을 놓고 고질적인 당 계파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진수희 의원은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당.정.청 인적쇄신론과 관련해 “전면적인 개편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한다”면서 “청와대와 정부가 이왕 개편을 할 것이라면 6~7월 두 달 사이에 앞당겨 과감하게 하는 것이 민심을 추스르는데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중립성향 또는 친박계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당 주류에 비판의 초점을 맞췄다.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은 CBC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청와대가 주도하도록 그동안 당이 뭐했느냐”면서 “당이 지적해야 할 때 지적하고,반대해야 할 때 반대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못한 부분을 당에서 더 문제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세대교체 뿐만 아니라 세력교체도 중요하다.그동안 위만 쳐다봤던 친이 주류들이 이제는 비켜줘야 한다”고 주장하고,“이제 ‘예스맨’은 가야 한다.친이계 중 비판적 인사들과 친박 인사,중립 인사들로 세력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현기환 의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라고 말했지만,그 이후에 정작 국정의 동반자로 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친박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 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표 시절도 부인하고 있다.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을 휴짓조각으로 만들어 당청 관계를 주종 관계로 변질시키고,박 전 대표가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도 버리고 있다”면서 “이를 고쳐야 당내 계파간 화합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본 21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당정청 쇄신안을 당 지도부와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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