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세대교체하려면 희생하고 단합해야”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17일 “국민은 지금 정부가 일은 잘한다고 인정하지만,이상하게 짜증나고 피곤하고 얄밉다고 한다”며 “그게 민심”이라고 말했다.재단법인 ‘동행’의 상임고문인 강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동행 창립 1주년기념 토론회에 참석,“청와대 구중궁궐 안에 있으면 민심을 잘 모르고 정당 사람들도 민심을 아는 것 같아도 저 같은 실업자보다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한나라당이 하는 일은 다 맞는데 이상하게 국민은 열받는다고 하고 표를 안 찍어준다”며 “하지만 우리가 ‘지방선거 결과가 시원치 않아 열 받는다.국민이 우리가 한 일을 알고나 있나’라고 생각한다면 진짜 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포항제철 건설처럼 옛날에는 지도자의 군대식 카리스마가 통했지만 지금은 따뜻한 카리스마로 소통하고 동참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세종시 문제도 수정안이 맞는 답이지만 저항에 부딪히면 때로는 리콜하고,4대강 살리기 사업도 애프터서비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또 쇄신운동을 주도하는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 “소장파가 세대교체를 하려 한다면 자기희생을 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통령이 세대교체하자고 해서 되질 않고,소장파는 쇄신 연판장을 돌렸으면 주자 한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며 “소장파 모두 자기가 하고 싶어해서 중간에 흐지부지하기도 하고,한 명이 나오면 밀어주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전 대표는 2008년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별다른 정치행보를 보이질 않고 있으나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강재섭 역할론’을 거론하며 덕담을 건넸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강 전 대표는 하늘에 오르길 기다리는 잠룡처럼 여겨진다”며 “강 전 대표가 새 이미지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이 어려움을 겪는데 강 전 대표가 길잡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안상수 전 원내대표는 “정권교체 이후 강 전 대표가 총리를 맡아 큰 일을 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런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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