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는
13일 청와대 인사 개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백용호 국세청장의 정책실장 기용이다. 경제학 교수(이화여대) 출신인 백 청장은 경제관료 출신인 임태희(행정고시 24회) 대통령실장과 함께 ‘경제통(通)’으로서 청와대의 핵심 정책라인을 구성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통하는 만큼 정책실장으로서 그의 역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정된 경제기반 구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자리 확충과 서민경제 안정은 현 정부 집권 후반기의 가장 큰 정책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정책실장에 내정된 백용호 국세청장이 13일 서울 수송동 국세청 기자실을 찾아 활짝 웃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백 내정자가 옛 재무부 선·후배들로 구성돼 있는 정부 핵심 경제라인에서 적절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원만한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외형상 최중경(행시 22회) 경제수석 등 청와대 내 경제라인를 대표하는 자리에 앉게 됐지만 윤증현(행시 10회) 기획재정부 장관을 정점으로 하는 정부부처 경제라인과의 원만한 의견 조율 및 합의 도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백 내정자의 성향을 볼 때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백 내정자는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했다. ‘공정경쟁을 통한 양극화 극복’, ‘진입규제 완화’ 등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국세청장으로 있으면서도 성실납세자에 세무조사 경감 혜택을 주는 등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했다.
백 내정자는 지난해 7월 국세청장 임명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해결사의 임무를 부여받으며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과시하게 됐다. 그가 국세청장으로서 인사청탁 관행을 뜯어고치는 등 조직혁신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적잖은 성과를 보인 점이 이번 인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10-07-14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