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빛바랜 ‘486 세대정치 실험’

민주, 빛바랜 ‘486 세대정치 실험’

입력 2010-09-15 00:00
수정 2010-09-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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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10.3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주자간 단일화가 내부 균열로 15일 끝내 불발됐다.

 486그룹이 이인영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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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재성 의원 연합뉴스
민주당 최재성 의원
연합뉴스
했지만 단일화 논의에 참여했던 최재성 의원이 완주를 결심하면서다.

 이에 따라 ‘40대 깃발론’을 내걸고 단일후보를 배출,전대에서 새로운 세대정치의 위력을 발휘하겠다던 486의 실험도 그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86 단일화의 실패는 이인영 최재성 백원우 등 486 인사 3인 모두 예상을 뒤엎고 컷오프(예비경선)에 통과,서로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어느정도 예고돼온 일이다.

 결국 486그룹내 파워게임 양상 등이 뒤엉키며 단일화 고지를 넘지 못한 채 중도하차한 백 의원을 제외한 2명이 각개약진식으로 전대 레이스에 임하게 된 셈이다.

 이로써 당장 최 의원은 단일화 불복에 따른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으며 이 전 의원으로서도 ‘반쪽짜리 단일후보’에 그치게 돼 양측 모두 상처를 입게 됐다.

 486그룹의 분화로 당권 경쟁 구도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예상된다.

 지도부 6자리(당 대표+최고위원 5자리)를 놓고 8명이 맞붙게 돼 1∼2명의 낙마가 불가피해지면서 자파 인사의 탈락을 막으려는 주류-비주류간 전선이 더욱 가팔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일단 주류측의 정세균 전 대표는 직계 인사인 최 의원과,이 전 의원의 경우 주류 일부와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등과 연대할 개연성이 각각 점쳐지나 486표의 분산과 친노그룹의 향배에 따라 합종연횡 방정식은 보다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486의 내부 분열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도 따갑다.

 한 중진 의원은 “단일화 실패로 ‘하청정치’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독립하겠다던 486의 선언이 감동도,명분도 잃게 됐다”며 “기성세대의 이전투구 행태를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전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486세대의 장성민 전 의원도 “486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신뢰를 저버림으로써 스스로 구태정치,낡은 정치의 표본으로 전락했다”며 “계파정치의 대리인이라는 기존 양상을 벗어나기도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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