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내정 이후] “조용한 高처럼, 꼿꼿한 昌처럼… 공정사회 이끌어야”

[김황식 총리내정 이후] “조용한 高처럼, 꼿꼿한 昌처럼… 공정사회 이끌어야”

입력 2010-09-18 00:00
수정 2010-09-1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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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 MB 집권후반기 새 총리 리더십

김황식 총리 후보자 내정에 대해 사회 화합을 상징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청문회 통과용’, ‘관리형 총리’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력과 행정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김 후보자에게 사회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조용한 리더십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소신있는 행보를 동시에 주문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새 총리를 믿고 보다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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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감사원 출근”
“당분간 감사원 출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황식 감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 삼청동 감사원에 도착, 차에서 내리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우선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명박정부가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로 내건 ‘공정한 사회’의 구체적인 방향 및 내용 설정이라는 지적이다.

경희대 정외과 임성호 교수는 “공정한 사회라는 슬로건은 자칫 잘못하면 우리 사회를 갈등으로 몰고갈 소지가 충분한 개념이기 때문에, 총리는 공정한 사회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동시에 이런 갈등을 중화하고 흡수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김 후보자가 정치인 출신도, 공무원 출신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강점을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도덕형, 국민화합형 총리 차원에서는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법관 출신으로서 평생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일을 해온 만큼 공정성과 정의감에 있어서도 상징성을 지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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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총리 가운데 김 후보자가 참고할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꼽히는 인물은 고건(얼굴 왼쪽) 전 총리였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고 전 총리는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정치적이 아니라 현장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주력했고, 그를 위해 많은 지식과 경륜을 활용했다.”면서 “이처럼 단순히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국민들의 마음이나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역량을 가진 총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명지대 정외과 신율 교수는 “고 전 총리를 두고 전형적인 관료형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무리없이 국정을 이끈 그런 리더십이 나올 수 없다.”면서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용한 진짜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동시에 “하지만 고 전 총리 때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이 활성화되는 등 권위주의적 측면이 적었지만, 지금은 정치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총리의 역할을 다하려 했던 이회창 (오른쪽)전 총리처럼 아프더라도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총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김형준 교수는 “지금 총리에게는 공정한 사회라는 메시지가 사회 전반에 스며들게 하는 실천력과 지금껏 우리 사회에 존재해 왔던 공정하지 못한 요소를 찾아내 시정하는 능동성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일은 대통령이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주지 않으면 누가 총리가 되든 힘들고, 총리 자신도 눈높이를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에게 맞추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9-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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