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장관과 식사한 뒤 아들 채용돼”

“외교 장관과 식사한 뒤 아들 채용돼”

입력 2010-10-04 00:00
수정 2010-10-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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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4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특채인사와 인사개혁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집중 난타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국감에서는 외교부 특채 파동과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유종하 전 외무장관,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불출석 사유를 제출한 데 대해 ‘국회 무시‘라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 등 여러가지 사정상 일정 기간 해외에 체류하는 게 합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고, 대한적십자사 총재인 유 전 장관은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가 오는 7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신각수 제1차관이 참석한 이날 국감에서는 예상대로 외교관 채용 문제와 인사개혁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현재 재직중인 외교관 자녀 25명 중 전체 56%에 달하는 14명이 핵심부서인 북미국을 거친 경험이 있지만 일반 직원은 1천902명 중에서 11.9%인 227명만 북미국을 거쳤다”면서 ‘특혜성 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또 “외교부 고위직 자녀들의 채용뿐 아니라 보직경로, 연수도 문제가 많다”면서 외무고시 2부시험 출신자 9명 중 6명이 해외연수를, 1명은 유학휴직을 갔다 왔는데 이들은 모두 영어권으로 연수를 다녀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홍순영 전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 내 자기 아들의 인사를 며칠 앞두고 유명환 당시 외교부 장관을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며칠 뒤 그 아들은 주미대사관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민순 의원도 ”외교부 인사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 징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은 외교부가 지난 6월초 외무고시를 대신하는 ‘새로운 외교관 선발제도‘ 시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외교부 인사개혁안 중 외교아카데미 설립은 외교관 순혈주의와 서열주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채를 축소하고 이를 행정안전부로 이관하는 것은 분권화.자율화라는 정부 개혁 취지에 역행한다”면서 “외교부 인사개혁안은 민간 주도로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감에서는 이와 함께 대미 편중적인 외교정책과 천안함 외교 실패, 재외공관 예산 편법 집행 문제, 재외국민 문제 등에 대한 의원들의 신랄한 추궁도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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