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질의순서 변경 ‘설전’

윤증현, 질의순서 변경 ‘설전’

입력 2010-10-04 00:00
수정 2010-10-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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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례적으로 의사진행 문제에 대해 언성을 높이자 여야 의원들이 이를 문제 삼는 소동이 벌어졌다.

 윤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의 질의순서가 갑자기 바뀌면서 첫 질의에 나선 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질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자 김상조 기획재정위원장(한나라당)과 국감 준비 등에 대해 가벼운 설전을 벌인 것.

 전 의원은 전날 직접 산 배추와 양배추,상추 등을 들고 나와 서민생필품 52개의 물가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물가관리 실패를 따져 물었다.

 하지만,윤 장관은 “국감 질의 순서가 바뀐 것을 몰랐다”며 전 의원의 질의에 대한 관련 자료를 찾느라 한동안 답변을 하지 못했고 통계청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가격기준이 다르다는 전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어 보인다”는 수세적 답변을 내놨다.

 전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김상조 위원장은 윤 장관에게 “국감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서 질의 순서를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저도 의사진행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국정감사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질의순서도 방금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장관은 또 “질의서도 (국감 전에) 미리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며 국회에서 협조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도 질의에 앞서 “질의 순서 바뀌었다고 화내는 장관은 처음 봤다”며 “질의서 받아서 읽기만 하는 장관은 의미 없다”고 질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국정감사에서 열다섯 번째로 오후에 질의할 예정이었던 전 의원이 첫 번째로 바뀌자 재정부 실무진에서 답변 자료를 제때 보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윤 장관은 야당 의원들이 질의에 대해 다소 공격적으로 맞서기도 했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국정 3년 성과에 대해 서민경제 파산,위기가 났다는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윤 장관은 “동의하지 않는다,정부가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야당도 격려해달라”고 답했다.

 윤 장관은 또 오 의원이 물가관리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이건 (사과 여부를 표명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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