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룸 가면 ‘자연산’ 찾는다더라”

안상수 “룸 가면 ‘자연산’ 찾는다더라”

입력 2010-12-23 00:00
수정 2010-12-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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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병 포탄’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2일 또다시 설화(舌禍)를 겪게 됐다.

안 대표는 오전 용산구 영락보린원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동행한 여기자 3명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요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더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인터넷 매체인 ‘뷰스앤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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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가운데) 대표가 22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정운천(왼쪽)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함께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한나라당 안상수(가운데) 대표가 22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정운천(왼쪽)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함께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1일 보좌관 체험을 하고 있는 걸그룹이 거론되자 “그룹 이름이 ○○○? ○○○가 유명한가?”라고 물은 뒤, “난 얼굴 구분을 못 하겠어. 다들 요즘은 전신 성형을 하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연예인 한명이 성형 비용으로만 일년에 2억~3억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여기자들이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느냐.”고 묻자 안 대표는 “내가 아는 사람이 연예인이야. 그래서 들었다.”면서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라며 거듭 ‘자연산’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원희목 비서실장은 기자들의 얼굴을 보며 “기자들은 성형을 안 해도 되는 분들이네.”라며 기자들을 향해 일일이 “(성형)했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점심을 먹으면서 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불필요한 성형이 만연하고 성형의 부작용이 심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떠도는 풍문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차영 대변인은 “안 대표의 발언은 명백한 여성 모독, 비하 발언의 결정판”이라면서 “발언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가 명진 스님에 이어 보온병까지 얼마나 힘들었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들 이해해 주더라.”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좌파 스님 발언’에 대해서 “내가 명진 스님 때도 참 억울했다.”면서 “3년 전 식사한 것인 데다, 이름도 명진·도법 등 다 비슷하지 않은가. 어떻게 다 기억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번에 수능 끝난 고 3을 대상으로 강연하러 가서 ‘안녕하세요, 보온병 안상수입니다’라고 말했더니 옆사람을 치고 웃으면서 죽더라, 죽어.”라면서 “그렇게 (보온병 포탄 발언이) 나쁜 영향만은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0-12-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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