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안현수 귀화, 부조리탓 아닌지 되돌아봐야”

朴대통령 “안현수 귀화, 부조리탓 아닌지 되돌아봐야”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17: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문화체육관광·교육부 업무보고 청취…”사심없는 지도자 필요””문화재행정 분야 많은 문제…감사 마무리되면 책임 확실히 물어야”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러시아에 귀화해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와 관련,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말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안산시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열린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2014년도 교육.문화분야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말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안산시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열린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2014년도 교육.문화분야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안산의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열린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안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각 분야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사심 없는 지도자와 가르침이 필요하다”며 “선수를 발굴함에 있어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키고 우리의 체육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문체부에서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비리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재 부실 관리 문제에 대해 “그동안 쌓여 왔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자격증 불법 대여가 적발되고, 광화문과 숭례문 목재 바꿔치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전국의 문화재 실태 파악을 제대로 하고, 무형문화재 선정과정에서의 잡음도 없어져야 할 것”이라며 “감사원 감사가 마무리되면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서 더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올해 문화재청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하고, 문화재 수리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대책을 마련해서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체육계의 구조적 난맥상이나 문화재 행정에서 그동안 누적돼 온 문제점 같은 것도 리스트를 만들어 이것이 문화재 행정을 할 때 이런 이런 과정을 밟아서 하는데 이 부분에서 항상 허점이 드러나서 비리가 싹트게 되고 그게 제대로 안 된다 하면 그걸 발견해서 메울 생각을 해야지, 비리를 고치겠다 해봤자 얼마 후면 또 터진다”고 주문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문화부가 매년 진행하는 수 천여개의 문화 보조사업에 대해 “미술 분야를 보면 몇몇 단편적인 보조사업들이 있는데 미술시장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좀 더 개선책을 마련해 현장 예술가들이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겪는,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정책에 대해 “모든 것이 결국은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이 목표라고 할 때 그것을 위해 자유학기제도 필요한 거고 또 문과·이과 통합교육도 필요한 거고 교과서도 제대로 개발돼야 하는 거고, 인성교육도 우리가 필요한 것”이라며 “그런 목표에 맞춰서 수렴되게 모든 것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이날 업무보고를 서울예대에서 진행한 것에 대해 “대학인만큼 교육부 소관이지만 서울예대 출신들이 현재 우리나라 문화예술 각 분야에 진출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부와도 연결된다”며 “교육과 문화의 접점, 공통분모라 여겨 이곳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2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