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金, 타이슨처럼 반칙” vs 金측 “품격 지키길”

鄭 “金, 타이슨처럼 반칙” vs 金측 “품격 지키길”

입력 2014-04-01 00:00
수정 2014-04-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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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사돈 남 말” 재반박…李도 “굉장히 유감” 협공 모양새

새누리당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간 신경전이 다시 격화할 조짐이다.

경선전 초반부터 쌓였던 앙금이 계속 불씨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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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김황식-정몽준
악수하는 김황식-정몽준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발표한 김황식 전 총리가 17일 서울 여의도 본인의 사무실을 방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종 논란에서 공세적 입장을 취해왔던 김 전 총리 측이 네거티브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형성됐던 ‘휴전 모드’가 하루 만에 종전의 상호 비방전으로 되돌아간 양상이다.

이번에는 정 의원이 김 전 총리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김황식 경선캠프’에서 제기했던 ‘정몽준-이혜훈 빅딜설’, 정 의원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광고비 논란 등과 관련해 김 전 총리가 “제 뜻과 상관없이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후보와 상관없이 흑색선전이 나오고 있다면 그 참모는 아주 위험한 참모”라며 “김 후보는 참모들을 전혀 통제 못 하는 무능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주먹’ 타이슨의 반칙 행위에 비유, “어제 TV에서 타이슨의 권투경기를 봤는데 상대편의 귀를 물어뜯어 권투계에서 아주 쫓겨났다”며 “정치판에도 이런 반칙을 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슷한데 표현하자면 무난한 편”이라며 “잘 차려진 밥상에 어울리지만 본인이 일을 만들 분은 아니라는 평도 있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는 MBC 라디오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이라며 “박 시장은 때때로 법을 무시하고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어왔지만, 저는 40여 년 이상 법을 준수하며 공직의 길을 걸어왔다”고 발끈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북촌 한옥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기자들에게 “출마선언 기자회견 때 ‘내 마음속엔 마그마가 끓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네거티브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새누리당 후보끼리 다투기보다, 박원순 시장의 시정을 지적하고 정책적 문제로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을 꺼렸다.

김 전 총리 측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원이 타이슨 운운했는데 긴 말이 필요 없다”면서 “정 의원은 제발 말씀에 논리와 품격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송파구 자원순환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김 전 총리가) 지금 말하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해놓고) 발뺌하는 것은 안 좋다고 본다”면서 “사돈 남 말 하듯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와 김 후보측 총괄본부장 역할을 자처하는 이성헌 전 의원이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면피식 발언을 일삼고 있다”면서 “네거티브 공방의 장본인은 김 후보 측 경선참모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에서 ‘정몽준-이혜훈 빅딜설’에 대해 “김황식 후보캠프에서 지속적으로 사실이 아닌 음해를 하고 있다”면서 “이해가 안 되는 게 후보가 칩거하고 경선일정을 보이콧한다는 와중에 일어난 유일한 행보”라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그래놓고 김 후보가 칩거를 끝내고 나오면서 기자들이 질문하니까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는데 굉장히 유감”이라며 “(빅딜설은) 전혀 사실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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