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회동 7일까지 답변 달라” 요구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無)공천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당 지도부 간 대립에 ‘486’ 의원과 친노(친노무현)·강경파들까지 가세하면서 임계점에 다다른 형국이다.안철수(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4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신청하기 위해 김관영(안 대표 왼쪽) 비서실장, 최원식(안 대표 오른쪽) 전략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영빈관 분수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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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안 대표의 면담 요청은) 일종의 정치 퍼포먼스”라며 “다급한 처지에 몰리자 박 대통령을 이용해 안팎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가 전방에서 강공을 펼치고 있는 사이 후방인 새정치연합 내 갈등은 격화되고 있다. 전날 “무공천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는 게 낫다”고 했던 신경민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진화에 입장을 선회했다. 신경민,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99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방자치제 도입을 위한 ‘13일 단식’을 언급하며 “당 지도부가 명운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범계 의원은 “우리 기초의원들이 탈당함으로써 기초선거에서 궤멸적인 패배 가능성이 예견된다”며 무공천 방침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해성 부산시장 예비 후보도 “단독 무공천은 공천 포기이며 선거 포기”라고 반발했다. 정의당도 논란에 가세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기초공천 폐지는 잘못된 특권을 내려놓는 정치 개혁이 아니라 책임 정치를 포기하는 반(反)정치”라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4-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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