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한달 앞으로…추모분위기 속 ‘조용한 선거’

지방선거 한달 앞으로…추모분위기 속 ‘조용한 선거’

입력 2014-05-02 00:00
수정 2014-05-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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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선거 최대변수 부상…투표율에도 영향줄듯후보들 ‘조심조심’ 살얼음판 행보…현역-신인 희비쌍곡선여론조사 ‘실종’…판세 가늠할 참고자료 부재로 ‘안갯속’

6·4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세월호 참사라는 국민적 비극 속에 전에 없이 ‘조용한’ 선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 봄만 해도 이상 과열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으나,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충격파 속에 추모분위기가 선거판을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예전 이맘 때면 주요 지역의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면서 여야가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이고 있을 시점이지만, 정부뿐아니라 정치권도 이번 사고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 속에 선거 운동이 사실상 중단된 듯한 상황이다.

언론들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선거관련 여론조사를 벌일 엄두조차 못내고 있어 광역단체별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객관적인 참고자료를 확보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여야 모두 최근에야 경선 일정을 재개했으나 ‘선거’라는 단어조차 쉽게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 조용히 후보들을 확정 짓고 있다.

새누리당은 2일 현재까지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14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부산 서병수, 대구 권영진, 대전 박성효, 광주 이정재, 울산 김기현, 경북 김관용, 경남 홍준표, 전북 박철곤, 전남 이중효, 충북 윤진식, 충남 정진석, 강원 최흥집, 제주 원희룡, 세종 유한식 후보 등이 경선을 통해 선출됐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경기·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13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결정했다.

서울 박원순, 부산 김영춘, 대구 김부겸, 인천 송영길, 대전 권선택, 울산 이상범, 경북 오중기, 경남 김경수, 충북 이시종, 충남 안희정, 강원 최문순, 제주 신구범, 세종 이춘희 후보 등이 각각 선출됐다.

세월호 참사로 기존의 선거 프레임도 새롭게 바뀌게 됐다.

신당 효과나 기초연금 공약 파기 문제 등 기존의 이슈들 대신 세월호 참사가 유권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과 책임 문제 등을 규명할 검·경 합동수사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예를 보면 대형 재난 사고는 정부·여당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에 상당히 불리한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많지만,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 인식 역시 나빠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야당 역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선거 공약 역시 ‘국민 안전’이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광역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진 주자들은 조심스럽게 공식 일정을 재개하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주요 공약들도 모두 안전 문제에 직결된 것들로 바꿔 내놓고 있다.

이번 참사는 지방선거 투표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월호 참사로 허탈감과 무력감에 빠진 유권자들 사이에서 정치의 역할에 대한 회의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확산하면서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사람이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침몰 사고 이후 2주가량 선거 캠페인이 완전히 중단되고 이후로도 선거 운동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기존 현역과 신인들 사이의 손익 계산서도 달라졌다.

얼굴과 이름을 지역에 한 번이라도 더 알려야 할 정치 신인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반면, 상대적으로 기존 현역 단체장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는 앞으로 선거일이 가까워 오더라도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화려한 의상이나 소품, 이벤트를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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