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원순 TV토론.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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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박원순 TV토론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감정이 격해진 듯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6·4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이 주관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상대방의 태도까지 지적하며 설전을 벌였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네거티브 양상도 빚어졌고 답변 시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박원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정몽준 후보에게 민생경제 대책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정몽준 후보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농약급식’을 지적한 감사원 보고서에 대해 별 거 아니라고 주장한다”며 거꾸로 질문을 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내가 주도권을 가진 토론인데, 질문에 대해 답변은 안한다”면서 “작은 규칙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라고 꼬집었다.
정몽준 후보는 본인에게 주도권 토론 시간이 주어지자 “박원순 후보는 질문에 답변을 안 한다. 이럴 때는 길게 답변하지 마시고 네·아니오로 답변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감사원의 보고서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냐. 길게 답변하지 말고 ‘네, 아니오’로 대답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의 이 같은 요구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지금 이 자리가 어떤 자리냐. 천만 서울시민이 지켜보고 있고, 공중파 3사가 다 방송하고 있다”며 “품격 있는 질문을 하시라”고 응수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어 “왜 친환경 무상급식이 중요하지 않나.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답변을 이어가려 했으나 정몽준 후보는 말을 끊고 “네, 아니오로 말하라. 별 거 아니라 하지 않았느냐”고 압박했다.
게다가 정몽준 후보는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어, 이 방송은 여러 방송사가 생중계를 하는 중인데, 우리 다같이…”라며 박원순 후보의 말투를 흉내내는 ‘성대모사’를 했다. 이어 ‘대답을 안하는 후보 무엇을 숨기려는가”라며 공격을 계속 이어갔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정몽준 후보는 본인의 정책·공약은 말하지 않고 왜 박원순 이야기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항간에 박원순은 서울시만 이야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 저는 후보로서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또한 “나를 거짓말쟁이로 계속 몰고 있다. 이런 표현이 서울시장 선거에 합당한 것인가. 좀 더 품격 있는 정책 토론 펼칠 수 없겠는가. 이런 시민들이 네거티브 선거로 인해 정치에 대해서 절망·실망하지 않았는가”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밖에도 양측은 또 용산지구와 유휴부지 투자 유치를 포함한 개발 방식을 놓고도 첨예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정몽준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이 가져온 변화처럼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몇 십명이 행복한 텃밭이 아니라 수백만명이 행복한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후보는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낡은 생각, 낡은 정치, 낡은 개발의 시대를 넘어 속도보다는 방향이, 성장만큼 행복이 중요한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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