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수용, 유엔서 朴대통령.오바마와 같은행사 참석전망

北리수용, 유엔서 朴대통령.오바마와 같은행사 참석전망

입력 2014-09-14 00:00
수정 2014-09-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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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美입국비자 발급받아…민간단체 세미나도 참석 예상

유엔총회 기조연설차 미국을 방문하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박근혜 대통령 및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오찬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1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은 제6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시작되는 이달 24일 낮 반기문 사무총장 주최로 1시간가량 공식 오찬 행사를 진행한다.

참석 대상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는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정부 대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며,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찬에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도 참석 대상이다. 리수용의 뉴욕 체류 일정 및 북한이 최근 보이는 외교 태도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이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한 소식통은 전망했다.

미국은 최근 리수용에게 뉴욕 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수용은 23일께 뉴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리수용이 박 대통령 및 오바마 대통령과 같이 공식 오찬에 참석해도 오찬 좌석 배치나 급(級)을 고려하면 의도하지 않은 조우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은 상태다.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자 유엔 사무총장 배출국의 수반인 박 대통령은 유엔본부 소재국 수반인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자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리수용은 헤드 테이블에서 떨어진 곳에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반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경우 박 대통령 수행을 마친 뒤 27일까지 뉴욕에 더 머물 예정이기 때문에 리수용과 ‘외교적 조우’를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 애초 30일로 잡혀 있던 북한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27일로 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남북 외교장관간 회담을 정식으로 추진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보자고 하면 못 볼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엔본부 동선 등을 고려할 때 양측이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접촉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관측도 많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리수용이 뉴욕 체류 기간에 미국 민간단체의 세미나 등에 참석해 북핵 및 북미관계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주장하는 대외 홍보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리수용은 총회 계기에 비동맹 국가 등과 양자회담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리수용은 유엔 방문에 앞서 이란에서 열릴 아시아·아프리카법률협상기구 제53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평양을 출발했다. 리수용은 이란에 이어 아프리카·중동 1∼2개 국가를 더 방문한 뒤 뉴욕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보이는 공세적인 외교의 일환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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