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안전불감증 심각”

이상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안전불감증 심각”

입력 2014-10-07 00:00
수정 2014-10-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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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적어 ‘화재골든타임(5분)’내 완전 대피 못해대피통로에 적치물 방치·소화기 미비 등 문제 많아

지난해 국내 영화 관객수가 2억명을 넘어서 1인당 1년에 4번은 영화관을 찾는 셈이지만 다중이 모이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인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7일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모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설계도를 토대로 한 ‘화재 대피 시뮬레이션’과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뮬레이션 대상 멀티플렉스의 상영관은 10개, 관람객은 좌석 점유율 100%를 가정할 경우 총 1천846명이었다.

로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가정했을 때 출구가 5개 뿐이라서 출구로 관람객이 몰리면서 화재 발생 2분30초가 지나도 상영관 중앙통로와 로비계단에는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이 몰려 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화재골든타임 5분이 지나도 통로와 계단에는 관람객들이 여전히 대피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실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문제는 더 심각했다.

설계도상 연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제연커튼이 있어야 하는 장소에는 영화입장 안내판이 있어 화재시 제연기능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설계도면에서는 영화관 ‘골드클래스’와 ‘골드클래스 라운지’ 관람객들이 국장내 매표소와 매점 뒤 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었으나 실제는 통로가 차단돼 있었다.

이어 안전대피공간에는 오락실과 액세서리 영업점이 들어서 있어 화재시 통로로 이용할 수 없었으며, 직원에게 화재시 대피로가 어디냐고 묻자 ‘모른다’고 답하는 등 직원에 대한 비상시 교육이 안돼 있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모 영화관의 소방점검 결과 전국 112개 상영관 중에서 점검결과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은 상영관은 절반도 안 되는 48개(43%)에 불과했고 64곳(57%)에서 문제점이 적발됐다고 전했다. 13개 상영관은 피난 대피로 등에 적치물 방치로, 62개 상영관은 소화기 미미 등으로, 28개 상영관은 ‘비상조명등 전원 꺼짐’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

영화관 직원 가운데 70% 이상이 시간제 근무자여서 소방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도 의문이라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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