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 방남 6일만에 ‘총격전’…군사긴장감 고조

北대표단 방남 6일만에 ‘총격전’…군사긴장감 고조

입력 2014-10-11 00:00
수정 201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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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후 4년만에 南 민간인 지역에 北총탄 낙탄

북한이 10일 탈북자 단체가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우리 군도 대응 사격으로 맞받아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총격전은 북한의 실세 3인방의 방남으로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향후 남북관계 해빙 전망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 연평도 포격 이후 4년여 만에 남측으로 北총탄 떨어져

북한이 발사한 14.5㎜ 고사총 수발은 경기도 연천 지역 민간인통제선 일대 우리 군부대 주둔지와 연천군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대에서는 지상으로 떨어진 고사총탄 1발의 사진을 증거로 촬영해 합참으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쏜 총탄이 우리 측 민간인까지 거주하는 지역에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4년여 만이다.

우리 군은 낙탄을 확인하고 북한군 GP(비무장지대내 소초) 일대에 K-6 기관총 40여 발로 대응 사격을 가했다.

1차 대응 사격이 끝나자마자 북측은 우리 군 GP 상공으로 소총 사격을 가했고, 우리 GP에서도 북측 GP 쪽을 향해 소총 9발로 다시 대응 사격을 했다. 북측이 발사한 총탄은 우리 군 GP 상공으로 날아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북한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한 위협을 실제 감행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0월 북한군 서부전선사령부의 ‘공개통고장’을 통해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타격을 위협하면서 원점이 타격 목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는 각종 매체를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원점과 지원세력, 지휘세력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번에 남측을 향해 무력을 행사함으로써 북한군의 군사 도발이 더욱 호전적이고 공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軍, 대북전단 둘러싼 北도발 예상

우리 군은 대북전단을 둘러싼 북한의 도발을 예상하고 우발대응 계획을 수립해왔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상공으로 날아가는 대북전단을 향해 총격이나 포격을 가해 총탄과 포탄이 우리 측 지역으로 떨어지면 응사하겠다는 계획을 발전시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북측이 14.5㎜ 고사총으로 총격을 가해온 만큼 군도 K-6 기관총으로 응사했다고 한다. 만약 북한이 자주포나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면 군도 상응한 무기로 응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현재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분계선 근처 부대에 화력대기태세를 하달해 놓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비록 공중의 대북 전단을 향했다고 하지만 남측 상공으로 도발을 감행한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군의 한 전문가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군의 지상, 공중, 해상훈련이 실전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군사분계선 일대 군부대에 우리 군 GP 모형을 만들어 넣고 타격과 진지 점령 훈련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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