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학입시에 외국어 회화 도입…”실천형 인재 양성”

北 대학입시에 외국어 회화 도입…”실천형 인재 양성”

입력 2014-11-09 00:00
수정 2014-11-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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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大 등 주요 4개대 입시·평양지역 대입 예비시험서 시행

북한이 내년부터 주요 대학 입학시험에 외국어 듣기·회화 과목을 도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가 최근 입수한 북한 주간지 교육신문(10월 30일자)은 ‘외국어 청취 및 회화 시험이 진행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각) 교육위원회에서는 대학 입학시험과 상급학교 추천을 위한 예비시험에서 외국어 청취 및 회화시험을 조직한다”고 밝혔다.

즉 필답 위주의 기존 대입 외국어 시험에 듣기와 회화시험이 추가된 것이다.

새 유형의 외국어 시험은 내년 2∼3월 치러지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리과대학, 김철주사범대학 등 4개 대학의 입학시험에 적용된다.

대학별 시험에 앞서 대학입학 추천을 위해 내년 1월 지역별로 치러지는 예비시험의 경우 평양 지역에만 외국어 듣기·회화 시험이 추가된다.

이로써 김일성종합대학 등 주요 대학에 입학을 원하는 평양 지역 수험생은 내년부터 예비시험, 대학별 시험 등 총 2회에 걸쳐 영어 듣기·회화 시험을 치르게 됐다.

다만 교육신문은 새로 추가되는 시험에 대해 ‘외국어 청취 및 회화’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언어나 시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교육신문은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과학발전과 세계 선진과학기술 습득, 국제적 교류를 강화하는 데 의의가 크다”며 “특히 시대가 요구하는 실천형 인재 양성에서 외국어 교육이 차지하는 위치와 임무는 아주 중요하고 무겁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체제 들어 지식경제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기치로 걸고 고등교육 체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외국어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이런 정책을 반영해 각종 매체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실전에서 활용이 가능한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출 것을 잇달아 주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김일성종합대학 차원의 ‘외국어 청취 및 회화 경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교육 정책은 실천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과학기술 분야와 국제사회 교류 분야의 두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외국어 교육 강화는 후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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