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새해 맞아 이희호 예방…20여분 비공개 독대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4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동교동 자택으로 예방했다. 안 의원이 탈당 후 이 여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오전 마포구 동교동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이희호 여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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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문에는 탈당파인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의원도 함께 했다.
안 의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며 세배한 뒤 최근 골절상을 입은 이 여사의 쾌유를 빌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꼭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이 여사가 “새 소식을 일구기 위해서 수고하는 것 같았어요”라고 덕담을 건네자 안 의원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보겠다”고 했고, 이 여사는 “잘 하시겠죠”라며 격려했다.
의원들도 “김 전 대통령의 유업과 정신을 받들어 호남 정치인으로서 열심히 하겠다”(임내현), “신당도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받들어 반드시 총선·대선을 승리해 다시 한번 여사님을 찾아뵙겠다”(문병호),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내년 대선에서 다시 민주정부 이루는 걸 꼭 보셨으면 좋겠다”(김동철), “여사님이 잘 이끌어주면 제1당이 될 수 있을 것”(유성엽)이라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후 이 여사와 안 의원은 20여분간 비공개로 독대했다.
이 여사는 동교동 자택 마당에 있는 모과나무 열매로 만든 모과차를 안 의원에게 대접했다.
안 의원은 25분여간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가) 새해 덕담과 함께 신당이 정권교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며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동교동계 탈당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이 여사를 예방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당시 이 여사는 8분간의 짧은 만남 동안 “올 한해 원하시는 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덕담 외에는 중간중간 “네”라는 대답만 했고 비공개 대화도 없었다. 이 여사가 차를 내오라고 했지만 이 여사측 관계자가 만류해 차도 나오지 않았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탈당 직후 1박 2일간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하는가 하면 권노갑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영입을 추진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전날 탈당했고, 안 의원측 합류가 예상되는 김한길 의원도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등 안·김 두 의원이 ‘쌍끌이’로 호남 민심공략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시 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각종 사고에 대비한 체제를 점검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기계가 사고를 자동으로 인식·분류하는 기술 도입을 검토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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