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는 안철수 의원은 27일 낙상으로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문병했다. 지난 4일 이 여사와 안 의원의 면담과정에서 안 의원 측이 양해를 구하지 않고 녹취를 한 것은 물론, 대화내용을 부풀려 발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서둘러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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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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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
안 의원은 이날 오전 8시쯤 한상진·윤여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 여사를 방문해 쾌유를 기원했다. 특히 안 의원은 면담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한 월간지에 공개된 데 대해 이 여사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식 국민의당 창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이 여사께 큰 결례를 범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결과 당시 수행한 실무진이 녹음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여사께도 이런 사실을 전했다”며 “관련자에 대해서는 오늘 내로 상응한 책임을 묻겠다. 직에서 배제하는 정도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해를 구하지 않은 녹취록 공개도 문제지만, 안 의원 측이 면담내용을 부풀려 전달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당시 안 의원측은 “이 여사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을 느낀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안 의원 언급에 대해 이 여사가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대중평화센터 측 관계자는 “이 여사가 녹취록에 대해 별도의 언급이나 내색은 없었다”면서도 “두 분이 나눈 대화를 녹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안 의원이 직접 사과를 했으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안철수 측에서 이희호 여사 면담한 거 녹음을 했나 봅니다. 녹취록을 깠네요”라면서 “‘정권교체 하겠다’는 안철수의 말에 ‘그러세요’라고 의례적 대꾸를 한 것을 부풀려 자기를 지지했다고 발표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녹음은 이희호 여사 허락 받고 한 걸까요”라고 의문을 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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