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검열 등 주민 통제는 관례적인 일”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될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외부인들의 평양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착수했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1호’라고 명명하고 경호를 최고 수위로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평안남도 소식통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축제가 끝나자마자 다가오는 (5월 초) 대회를 위한 준비사업이 본격 시작됐다”면서 “(당국은) 타지방 주민들의 평양시 출입을 완전히 차단했고 이미 와 있는 출장원과 친척 방문자들은 즉시 자기 지역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 대회 준비 기간에 걸려드는 자는 정치적으로 평가되고 처벌받는다’며 매일같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보안서 순찰대가 인민반장들과 함께 일반 가정집은 물론이고 여관과 호텔도 돌아다니면서 숙박 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지방의 보위부원들을 평양에 대거 투입했다며 “이번에 투입된 각 도(道) 보위부원들은 동상, 사적관은 물론 지하철, 놀이공원에까지 평양시 곳곳에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관례적으로 지도자가 참가는 주요 행사의 경우 보통 한달 전부터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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