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매일 의총열고 전국순회 준비…특검 성역없는 수사촉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은 1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이 핵심 증인인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대여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특히 민주당의 경우 매일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24시간 국회에서 지내기로 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여론전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첫 비상 의총에서는 박 대통령을 겨냥한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추미애 대표는 “검찰이 최순실과 그 부역자에 장단 맞추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모든 혐의자를 즉각 구속해 수사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예외가 되나.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고서 어떻게 수사의 실마리를 찾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께 석고대죄하고서 ‘나부터 조사하라. 성역없는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선언하는 일”이라고 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CBS라디오에 나와 “검찰이 최소한의 신뢰라도 찾으려면 대통령을 조사해야된다. 박 대통령이 기소는 안 될지라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긴다”며 “대통령이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여당을 겨냥해 “새누리당 안의 십상시도 척결하라. 청와대 안의 십상시만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 안에 있는 박 대통령과 최씨의 홍위병들도 책임져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대국민사과와 최순실 홍위병 척결을 요구한다”고 했다.
김한정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을 위기로 내몬 정치적인 외환위기사태의 책임은 박 대통령에 있다”며 “박근혜게이트라는 암덩이를 제거하기 전에는 한국의 말기암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석현 전해철 공동위원장 주재로 ‘박근혜-최순실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회의를 여는 등 진상조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을 겨냥한 맹공이 이어졌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민은 하야와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국면전환용 인사나 거국내각론으로 민심을 돌릴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나부터 수사받고 처벌받겠다는 눈물의 호소를 해야 나라가 살 수 있다”고 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의 참회와 사과, 수사를 받겠다는 의지 천명, 새누리당으로부터의 탈당 등이 없이는 수습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검찰도 대통령이 성역인양 수사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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