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엄중한 시국…위기극복과 민생안정에 여야 힘 합쳐야”“예산·세법, 법정시한내 합의처리 우선원칙 지키겠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3일 최근 국정공백 상황과 관련, “이럴 때 일수록 국회가 단단히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증유의 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치고 난국을 헤쳐 나갈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 모두발언에서 “국회 본연의 책임과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상실감에 빠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순실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중대한 공백상태가 초래됨에 따라 입법부인 국회가 또다른 선출권력으로서 국정이 차질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정 의장은 특히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도 현 시국의 엄중함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으로 국회와 협력해 주시기를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실로 엄중한 시국이다. 걱정이 태산이다.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며 “국민의 참담함, 허탈감, 걱정이 번져가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아무리 혼돈스러운 와중이라고 하더라도 내년도 예산안 및 관련 세법 처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국회의장으로서 ‘법정시한 내 여야 합의처리 우선원칙’을 지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1일 3당 원내대표 회동과 여야 중진의원 회동을 언급, “작금의 위기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 차이보다는 공감하는 부분이 더 컸다”며 “당장은 앞길이 캄캄한 상황이지만 여야가 차분하게 논의하며 이견을 좁혀 나간다면 현명한 해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파국을 바라는 국민은 단 한사람도 없다”며 “지금 우리가 초유의 혼돈과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런 시련과 고통이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무위원들에 대해서도 “우리 공직사회가 동요하지 않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본연의 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각별히 애써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며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20대 국회가 그 역할을 할 때”라며 “민생도 어려운데 나라걱정까지 해야 하는 국민께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서 앞장서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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